◀ 앵커 ▶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째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보여 산불 진화에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됩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 연결합니다.
이민영 기자, 현재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여기는 산불이 난 산자락 바로 아래 마련된 산불통합지휘본부인데요.
산불이 계속되면서 이곳도 자욱한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해가 뜨자 투입된 산불진화헬기는 모두 31대입니다.
하지만 연기층이 넓고 두텁게 퍼져 있어 헬기가 비행하기에는 한계가 많아 보입니다.
어제 한때 진화율은 70%까지 높아졌지만 오후부터 강한 바람에 산불 면적이 늘면서 진화율이 30%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55%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화마가 덮친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은 마을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택과 창고 건물은 시커멓게 그을렸고 과수원 나무까지 새까맣게 탔습니다.
뜨거운 열기에 컨테이너 철판도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계속된 산불에 인명피해도 컸습니다.
창녕군에서 파견된 산불진화대원 2명이 어제 오후 숨진 채 발견됐고, 실종됐던 창녕군 공무원 1명과 진화대원 1명도 숨진 채 발견돼 사망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진화 작업을 하던 창녕군 파견 진화대원과 주민 등 6명도 화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대피 주민도 늘었습니다.
어제 오전까지 시천면 8개 마을 주민 260명이 대피했는데 불길이 서쪽으로 번지면서 단성면 2개 마을 주민까지 모두 844명이 대피했습니다.
산청 산불이 사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산불 영향 구역은 1천362헥타르로 늘었고, 불 길이도 42km로 확대됐습니다.
이 가운데 22km는 진화를 완료했고 나머지 20km는 진화 중입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오늘 오전 8시부로 산불진화 통합지휘권은 산림청장에서 경상남도지사로 위임되었습니다.
산불 원인 조사에 나선 경찰은 인근 목장에서 주민이 '예초기로 풀을 베던 중 발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 산청군 시천면의 오늘 풍속은 대체로 초속 1미터 미만이고, 최대 8미터로 어제보다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부터 나흘 동안 비 소식도 없어 산림당국은 오늘 인력 2천243명과 진화차량 217대를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섭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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