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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지사기 가담자 371명 중 134명이 보험 설계사
금융·재무설계 전문가로 접근해 PS파이낸셜 투자 권유
금감원 “불법영업 알고도 유사수신행위 지속해”

30대 여성이 지원했다는 미래에셋금융서비스 계정의 소셜미디어(SNS) 광고. 그는 이 스터디에 지원했다 보험 설계사의 권유로 PS파이낸셜 채권 상품에 투자했다 폰지사기 피해자가 됐다. /독자 제공

미래에셋생명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PS파인서비스 소속 보험 설계사 97명이 ‘PS파이낸셜 폰지사기’에 가담해 투자자 756명으로부터 유사수신 자금 1406억원을 모집하고 이 중 342억원을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업체인 PS파이낸셜 폰지사기에 가담한 사람은 총 371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134명은 보험 설계사로, PS파이낸셜 폰지사기 의혹이 불거진 뒤부터 현재까지 28개 GA에서 일하며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부업체인 PS파이낸셜 대표 이모씨는 230억원을 들여 GA인 PS파인서비스를 설립하고, 보험 설계사 조직을 동원해 유사수신 자금을 모집했다.

PS파인서비스 소속 설계사 67명은 415명으로부터 유사수신 자금 1113억원을 모집한 뒤 294억원을 상환하지 않았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 30명도 350명으로부터 293억원을 모집한 뒤 48억원을 미상환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자신들은 금융·재무설계 전문가로 홍보하며 재테크 스터디원을 모집했고, 이에 관심을 보이는 사회초년생 등에게 접근해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보험 영업을 하면서 ‘기업이 발행한 단기채권’ 또는 ‘대부업체의 대출자금 운용 상품’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PS파이낸셜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계약은 이씨에 자금을 직접 대여하는 ‘금전대차계약’으로 진행됐고, 투자금도 이씨의 개인계좌로 입금됐다.

그래픽=손민균

영업조직은 지점장과 하위영업자 형태의 피라미드로 구성됐다. 영업자들은 직급과 영업실적에 따라 모집수수료를 받았다. 하위 영업자가 고객 투자금의 3%를 받고, 상위 관리자는 모집액의 0.2~1%를 받는 식이다. 관리자들은 GA가 운영하는 시책·시상 프로모션을 유사수신에 그대로 차용했다. 이씨를 비롯한 PS파이낸셜 관계자 대부분은 과거 보험 설계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PS파이낸셜에 자금 부족 문제가 발생하자 대표 이씨 등은 연 이율 50%짜리 고금리 상품을 만들어 보험 설계사를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또 이씨는 PS파인서비스의 보험 모집 수수료를 자신의 계좌에 송금하라고 지시했고, 이렇게 받은 돈으로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보험 설계사들이 이러한 영업은 불법임을 인식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과도한 수익률 보장과 투자상품의 실체 불분명, 개인 계좌로 투자금 송금 등 불법영업이 충분히 의심됨에도 수수료 수취를 위해 유사수신을 지속했다”고 했다. 보험 설계사들은 이 과정에서 보험 영업활동 중 알게 된 고객 정보(DB)를 활용, 보험 고객에게 투자를 적극 권유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PS파인서비스가 준법감시인을 선임하지 않았고,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SNS 광고에 대한 제재 조치가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PS파인서비스 소속 임원·보험 설계사에 중징계를 내리고 이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다. PS파인서비스 대표에 대해서는 별도로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한다. 보험 모집을 위한 고객정보를 이용해 유사수신 영업을 한 보험 설계사에 대해서는 인적 제재와 과태료 부과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GA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추진하고, 미승인 광고행위 등은 별도로 제재할 방침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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