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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뉴스1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군 대형산불의 진화율은 23일 이 시각 현재 25% 수준이다. 이틀째인 경북 의성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4.8%에 머물러 있다. 두 곳 모두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발령됐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오전 7시 30분 기준 경남 산청 시천면·김해 한림면, 경북 의성 안계·안평·금성면, 울산 울주 온양읍 등 6곳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쯤 발생한 산청군 시천면 산불에 산림당국은 일출 시각에 맞춰 헬기 50여대를 투입했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인력 1777명, 소방차 등 장비 212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이곳 산불영향 구역은 847㏊(헥타르)이며 총 화선은 35㎞다. 이 중 26.2㎞를 진화 중이고, 8.8㎞는 진화가 완료됐다.

이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근 주민 263명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으로 대피한 상태이다.

산림당국은 화재발생 약 3시간 만인 21일 오후 6시 40분쯤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발령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번 조치는 신속한 피해 복구와 주민 지원을 위한 것으로 피해를 입은 사유 및 공공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이 이뤄진다. 생계 지원, 지방세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의 간접 지원도 추가될 예정이다.

앞서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과 2005년 강원 양양군 산불, 2019년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 등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다.

불은 화재 현장 인근 농장에서 잡초 제거를 위해 예초기를 사용하던 중 불씨가 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틀째 접어든 경북 의성 산불…헬기 50대 투입, 진화 작업 재개

22일 오전 11시 45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시작한 산불이 오후 10시가 넘도록 계속 확산하고 있다. 의성읍으로 진입하는 길목마다 계속 불이 타고있다. 뉴스1

한편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경북 의성 산불에도 이날 날이 밝자 오전 6시 30분쯤 헬기 50여대를 투입해 총력전에 나섰다.

산림청은 전날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2시간 46분 만인 오후 2시 10분쯤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영향 구역은 950㏊로, 전체 41km의 화선 가운데 2km만 진화가 완료되고 나머지 39km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현재 의성읍, 신평면 등 32개 마을 주민 1100여명이 실내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의성군공립요양병원 등 관내 병의원에서는 총 347명이 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의성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특수진화대·산림공무원·소방·경찰·의용소방대 등 1356명과 진화 차량 124대가 투입된 상태다.

의성군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으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의성 산불로 중단됐던 의성 인근 중앙선 철도 열차 운행은 23일 재개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의성 지역 산불로 중단된 중앙선 안동∼경주간 열차 운행은 안전 점검을 마치고 금일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3시 45분쯤 중앙선 의성∼안동역 구간 하화터널 부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하자 코레일은 안동∼경주역 간 열차 운행을 중지하고 버스 연계수송을 실시했다.



김해 산불 '2단계'로 격상

또 전날 오후 발생한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산불은 계속 확대되면서, 산림청이 산불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올렸다.

산림청은 23일 오전 7시 김해 산불 지역에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헬기 4대와 진화대원 400여 명,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현재까지 이곳 산불 영향구역은 70ha로 확대됐다. 남은 불의 길이는 2.7㎞로 확대돼 전날 50%였던 진화율은 20%로 떨어졌다. 산불 2단계는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50에서 100ha 미만이며, 이틀 안에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될 때 산림청장이 발령한다.



울주 산불 이틀째 진화 총력…피해 추정 85㏊로 밤새 2배 늘어

또 다른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 산불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곳 진화율은 23일 오전 6시 기준 69% 수준이다.

전날 낮 12시 12분쯤 발생, 같은날 오후 7시 70%의 진화율을 보였지만 밤사이 불길이 번지면서 진화율이 다소 떨어졌다.

이곳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구역은 85㏊이며 총 화선은 11.5㎞다. 이 중 8㎞는 진화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3.5㎞는 진화 중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인근에 거주하는 양달·돈터 등 2개 마을 주민 80명은 온양읍사무소와 음달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경찰은 화재 현장과 인접한 동해고속도로 장안IC∼청량IC 구간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공무원·전문진화대·소방·경찰·군·산불감시원 등 1835명과 진화 차량 35대를 투입해 이틀째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가 뜬 오전 6시 24분부터 헬기 11대도 투입해 주불 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약 5시간 만인 전날 오후 5시 10분쯤 이곳에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행안부는 전날 오후 5시 30분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며 대응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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