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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당국, 헬기 철수하고 지상 인력 위주의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으로 급격히 확산하는 바람에 일몰 전까지 불길을 잡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산림 당국은 헬기를 철수하고 지상 인력 위주의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번 산불과 관련,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대피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일몰 전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진화율은 4% 수준이며 산림영향구역은 300㏊(축구장 420개)로 추산된다. 현장에는 초속 3.3m 수준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야간 진화 작업에는 전문진화대 등 인력 373명과 진화차 등 장비 36대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진화 대원들은 방화선을 구축하고 주택 등 민가로 불이 번지는 걸 막는 데 주력하게 된다.

이어 23일 오전 해가 뜨는 대로 헬기 33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산림 당국은 산불 현장 일대에 초속 5m가 넘는 강풍이 불어 진화에 애를 먹었다.

의성군에 따르면 의성읍 철파리와 안평면 신월리 등에서 주민 484명(오후 6시 기준)이 의성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의성읍 요양병원 환자 150명은 안동도립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괴산리 산불은 오전 11시 24분쯤 정상 부근에서 발생해 의성읍 방면으로 확산했다.

산림 당국은 대응 1단계와 2단계를 차례로 발령했고 오후 2시 10분쯤 최고 대응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다.

이번 대형 산불 원인은 성묘객 실화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의성군 관계자는 “괴산리 야산 산불은 성묘객 실화에 따른 것으로 불이 나자 실화자는 직접 119에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이날 의성군에서는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오후 1시 57분즘엔 의성군 금성면 청로리, 오후 2시 36분쯤엔 안계면 용기리에서 각각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이 중 안평면 괴산리 산불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최고 수준인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피해 면적이 100∼3000㏊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날 발생한 산불로 인한 영향 구역은 130㏊로 잠정 집계됐다.

의성군은 긴급 재난 문자를 보내 “의성읍 철파리, 원당2리, 후죽1리 등으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며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오후 6시 15분쯤 산불로 인해 안동~경주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며 다른 교통수단 이용을 당부했다.

산불진화에 투입됐던 헬기는 일몰 직후인 오후 6시 40분쯤 철수했으며 진화인력은 방화선을 구축하며 야간 진화작업에 들어갔다.

의성군 관계자는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는 모두 철수하고 공무원 등 산불진화 인력이 투입돼 방화선을 구축하며 야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관련 부서는 의성군, 소방본부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이 도지사는 또 “바람으로 인해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산불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산불 위험 우려 지역 주민은 신속히 대피시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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