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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늠자' 연세·고려대 반 이상 복귀한 듯…복학 기류 확산할까
복귀 후 수업거부 가능성도…정부 요구한 '전원'으로 판단될지 주목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 임박…조용한 의과대학 강의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의대생 복귀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20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 연세대, 경북대는 오는 21일을 의대 등록·복학 신청 마감 기한으로 잡았다.
2025.3.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이번 주가 지나면 작년 2월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의대교육 파행이 끝나고 정상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절반에 가까운 의대가 복귀 시한을 금요일인 오는 28일까지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첫발을 뗀 5개 의대에선 상당수 학생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들이 복학 후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전히 적지 않은 미등록 학생에 대한 처분은 숙제로 남았다.

연세대(서울·미래캠퍼스), 고려대, 경북대 의대와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이르면 이주부터 미등록 학생에 대한 처분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연세대는 미등록자를 28일 제적 처리하기로 했다.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 코앞으로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0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2025.3.20 [email protected]


이번주까지 총 18개 의대 복귀 신청 마감…방향성 정해질 듯
23일 각 대학에 따르면 건양대는 24일, 서울대·이화여대·부산대·동국대는 27일, 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강원대·가톨릭대는 28일이 복귀 데드라인이다. 경상국립대도 바뀔 가능성은 있으나 28일을 일단 마감일로 정했다.

이들 대학이 정한 날짜는 전체 학사일정의 4분의 1가량을 지나는 시점이다. 다수 의대는 학칙에 출석 일수의 4분의 1 이상 수업을 듣지 않으면 F학점으로 처리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앞서 연세대·연세대 미래캠퍼스, 고려대, 경북대 의대와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의대생의 등록 및 복학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이들 5개 의대를 포함해 전국 40개 의대 중 18개가 이번 주가 지나면 학생들의 복귀를 위한 문을 닫는 것이다.

이외 을지대(30일), 아주대·충북대·한양대·단국대·가톨릭관동대·건국대(31일) 등도 정부가 정한 시한인 내주 초까진 학생들이 돌아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단 스타트를 끊은 연세대와 고려대 상황으로 미뤄보면 의대생들이 복귀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정부와 각 대학은 공식적으론 복귀 인원을 비공개하기로 했지만, 연세대와 고려대는 지난 21일 등록·복학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절반가량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학생들이 마감을 몇시간 앞두고 복학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4학번은 자칫 제적됐다가 재입학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제적 후 재입학은 결원만큼 가능한데 1학년은 신입생이 들어와 결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규모 제적 처리될 시 모두 구제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연세대는 21일 오후 긴급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미등록 학생은 28일 제적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복귀시한에 의학교육본부도 '긴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고려대 의과대학 학생들의 최종 등록·복학 신청마감 기한인 21일 고려대 의학교육본부 모습. 학교 측은 올해는 모든 학년의 학사 일정, 수업 일수, 출석, 성적 사정 등에 대해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5.3.21 [email protected]


수업 참여 여부·미등록생 처분 등 숙제…불이익시 갈등 재점화할 수도
일단 학생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의대교육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

우선 학생들의 복귀 규모가 교육부가 전제한 '전원' 수준이냐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되돌리겠다며 전제 조건으로 이달 말까지 전원 복귀를 내걸었다. 이때 전원의 정확한 수치는 못 박지 않았다.

말 그대로 100%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정상적으로 수업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연세대 의대 관계자는 21일 절반가량의 학생들이 복귀했다고 전하면서 "의미 있는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복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에 참여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단순히 제적을 피하기 위해 복귀했다면 최소 학점만 수강 신청한 뒤 수업에는 불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복귀로 볼 수 없다는 게 교육부의 판단이다.

절반가량이 복귀했다면 나머지 절반가량은 복귀하지 않았단 의미기도 해서 이들에 대한 처분이 어떻게 될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연세대·고려대 등 5개 의대의 등록 및 복학 신청이 마감된 후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등록하지 않았다는 '인증' 글이 잇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유급이든 제적이든 휴학생에 대한 불이익이 현실화할 경우 의정 갈등은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성명서에서 "학생들에게 유급이나 제적을 적용한다면 우리 교수들도 교정에 교육자로서 설 수 없다"고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0일 "만약 제적이 현실이 된다면 의협은 의대생 보호를 위해 가장 앞장서서 투쟁하겠다"며 시위·집회·파업·태업 등 여러 가지 방법 모두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이달 말 의대별 복귀 현황을 취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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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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