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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생산라인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중국 현지 공장에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중 제재 수위가 높아질 것을 대비해 새 장비를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현지 공장에 반입된 장비 규모는 2942억3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바로 전 해 매입액(113억 1900만원)의 25배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반도체 공장, 충칭에 패키징 공장, 다롄에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22년 10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차단하고자 자국에서 생산한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후 일본, 네덜란드 등 동맹국에도 이같은 조치를 따르도록 압박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은 네덜란드 ASML,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얼리얼즈·램리서치·KAL, 일본 TEL 등 상위 5개사가 점유율 90%를 차지한다. 이들로부터 장비를 수입하지 못하면 사실상 첨단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손에 쥐지 못하는 구조다.
차준홍 기자
2023년 5월 한국 기업들은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방식에 따라 수출통제조치가 무기한 유예되는 예외를 적용받았다. 하지만 미국의 눈초리를 무시할 수 없는 한국 기업은 그해 중국 공장의 장비 반입을 축소했고, 노후화 한 장비 매각 역시 대폭 줄였다. 일반적으로 노후 반도체 장비는 딜러들이 매입해 시장에 판매하는 구조인데, 장비를 사들인 중국기업이 이를 활용해 첨단기술을 확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 트럼프 시대의 도래가 점점 가시화 되자 SK하이닉스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트럼프 정부가 기존 정책을 뒤집어 현재의 예외조치 연장이 취소될 수 있단 우려에, 노후 장비 매각과 새 장비 매입에 속도를 낸 것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매입한 장비 규모는 앞선 4개년도의 총합보다도 많았다. 매각 역시 1106억8000만원으로 전년(47억1200만원) 대비해 대폭 늘었다.



수익은 반짝...앞날은 안갯속
차준홍 기자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중국 지역 수익은 반짝 상승했다. 2024년 중국 지역 영업이익은 6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4% 증가했다. 중국이 지난해 경기 부양을 위한 ‘이구환신’ 정책 자금으로 1500억위안(약 30조원)을 풀었고, 이로 인해 침체됐던 모바일 제품 등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수요 역시 늘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SK하이닉스는 저전력D램(LPDDR), 낸드 플래시와 같은 모바일용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앞날은 안갯속이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성장으로 자급자족이 늘면서 한국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은 어둡지만, 여전히 중국 공장에 목돈은 투입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중국법인에 빌려준 장기대여금 중 올해 만기 되는 금액은 약 7조원이다. 지난해 5000억여원의 자금도 중국 법인에 추가 출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첨단 반도체를 넘어 레거시(범용)칩까지도 제재를 확대하는 안을 검토한다는 점도 한국 기업에는 악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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