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잠재적인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캠퍼스 문턱을 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학생들과 접점을 늘리며 지지세를 확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전국총학생회협의회 초청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숭실대에서 열린 특강에 참석해 “탄핵심판 선고 이후 정치권이 국민을 격앙되게 선동하거나 갈등을 격화하는 방향의 역할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정치권은 어떤 결과든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젊은 층이 관심 갖는 주식 시장 문제에 대해선 “미국 시장처럼 한국 주식 시장도 고수익장이 되게 시스템을 바꾸는 게 제 목표”라고 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정치를 바꿔라 미래를 바꿔라'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같은 날 인천대를 찾아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현재의 소선거구제로는 양당 구도만 강화되는 독재 구도를 깰 수 없다”며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정당 간 연대와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2일엔 연세대, 18일엔 영남대를 찾는 등 대학생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강연 정치’에 주력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코지모임공간 신촌점에서 열린 2025 대학생시국포럼 백문백답 토론회에 참석하며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19일 경북대에서 조기 대선 시 차기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는 3년으로 단축하고, 4년 중임제 개헌을 한 뒤 물러나야 한다는 개헌 구상을 거듭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정치 행보를 재개한 직후인 지난 6일에도 서울 마포에서 9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과 만나 “제가 앞장서지 않았으면 계엄이 해제될 것 같지 않았다”고 계엄 반대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19일 서울대에서 탄핵 정국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홍 시장은 “헌재에서 합의가 안 될 것이기 때문에 탄핵이 어려울 것”이라며 “탄핵이 기각되면 좌파들이 광화문을 점령하고, 인용되면 정치적 내전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좌우 통합은 안 돼도 공존 시대로 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며 “국민이 좌우가 아닌 국익 개념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잠룡들이 경쟁하듯 대학교를 찾는 것은 20대 유권자를 ‘핀셋 공략’하는 것이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될 거란 판단이 깔렸다. 40대 이상 유권자들은 이미 지지 정당이나 후보가 굳어 있지만 20대 유권자는 상대적으로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화면접 방식으로 지난 17~19일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물었을 때 20대 응답자의 60%가 모름·무응답이라고 답했다. 이는 30대(37%), 40대(23%), 50대(22%), 60대(26%), 70대 이상(26%)의 모름·무응답 비율을 크게 웃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며 정치 쇄신을 주장하는 여권 잠룡으로선 젊은 층과 소통하는 이미지가 대선 경쟁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930 미얀마 강진 사망자 1천명 넘어…부상자 2천376명(종합) 랭크뉴스 2025.03.29
45929 "MZ들이 쓸어 담더라"…불교박람회 품절 대란 '스밀스밀'이 뭐야? [이슈, 풀어주리] 랭크뉴스 2025.03.29
45928 가방에 뭘 주렁주렁 다냐고? 귀여운 게 최고잖아요 랭크뉴스 2025.03.29
45927 꽃샘추위에도 "탄핵무효"…탄핵반대 광화문 대규모 집회 랭크뉴스 2025.03.29
45926 "해고된 직원이 가게 인스타 삭제, 분통터져요"…보복성 행위에 법원이 내린 판결 랭크뉴스 2025.03.29
45925 90년 삶이 알려준 것...“용서하고 베풀고 사랑하라” 랭크뉴스 2025.03.29
45924 [속보] 경남 산청·하동 산불, 오후 3시 현재 진화율 99% 랭크뉴스 2025.03.29
45923 테슬라 31점 VS 웨이모 87점…머스크 ‘자율주행 낙제점’ 왜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랭크뉴스 2025.03.29
45922 미얀마 강진 사망자 1천명 넘어…미 지질조사국 “1만명 넘을 확률 71%” 랭크뉴스 2025.03.29
45921 윤택 "연락 닿지 않는 자연인 있다… 산불 피해 안타까워" 랭크뉴스 2025.03.29
45920 "천국에서 만나요"...의성 산불 끄다 숨진 헬기 기장 영원히 하늘로 랭크뉴스 2025.03.29
45919 경남 산청 산불 9일째, 험준한 산세에 지리산 권역 주불 진화 난항 랭크뉴스 2025.03.29
45918 남부 지역엔 벚꽃, 중부 지역엔 눈보라…이상 현상에 시민들 “황당” 랭크뉴스 2025.03.29
45917 국군 장병 600명, 오늘도 산불 끄러 간다…“필요시 5100명 추가 투입” 랭크뉴스 2025.03.29
45916 머스크, 자신의 AI 기업 xAI에 2022년 인수한 X 매각 랭크뉴스 2025.03.29
45915 "살려줘요" 비명에 맨손 구조…사망자 1000명 '아비규환' 미얀마 랭크뉴스 2025.03.29
45914 “즉각 인용” vs “원천 무효”… 尹 대통령 탄핵 찬반 단체 전국서 집결 랭크뉴스 2025.03.29
45913 미얀마 강진 사망자 1000명 넘어… "1만 명 이상 사망 확률 71%" 랭크뉴스 2025.03.29
45912 [속보] 미얀마 군정 “강진 사망자 1000명 넘어서” 랭크뉴스 2025.03.29
45911 산불 예방 위해 팔공산 등 7개 국립공원 탐방로 추가 통제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