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내일 韓총리 선고부터 시선집중…기각 관측 속 尹 탄핵심판 영향 주목

여야, 李항소심 결과에도 촉각…조기대선 열릴 경우 중대 변수


헌재, 한덕수 탄핵심판 24일 오전 10시 선고
(서울=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여부를 24일 결정한다. 작년 12월 27일 탄핵 소추된 때로부터 87일 만이다. 헌재는 20일 취재진에 "국무총리 한덕수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가 3월 24일 오전 10시 대심판정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 19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2025.3.20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류미나 기자 =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 한 주가 찾아왔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이 24일 선고되고, 이틀 뒤(26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도 이르면 28일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국가 원수와 행정부 이인자, 원내 1당 대표가 연달아 사법부의 선고를 받게 되면서 조기 대선 여부와 여야의 명운을 가르는 초유의 한 주가 될 전망이다.

한 총리, 이 대표,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는 법리적으로 따지면 별개지만, 각 사안이 정치적으로 맞물리면서 정국에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에 대한 선고는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묵인·방조했다는 등의 사유로 탄핵 소추됐다. 한 총리 탄핵 심판 결과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총리 탄핵 심판에 대한 정치권의 전망은 기각 쪽에 힘이 실려 있다. 여당은 한목소리로 기각을 확신하고 있고, 야당에서도 내부적으로 비슷한 전망이 나온다.

한 총리 탄핵이 기각될 경우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여야의 분석은 상반된다. 국민의힘은 한 총리 탄핵이 기각되면 윤 대통령 탄핵 역시 기각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민주당은 헌재가 정치적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3일 "헌재 판결로 한 총리가 직무에 복귀할 것"이라며 "야당의 '줄탄핵 야만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총리 탄핵이 기각돼도 오히려 좋은 신호일 것으로 본다. 윤 대통령 파면을 위한 헌재의 '빌드업'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2심 결심 공판 출석하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2.26 [email protected]


이 대표의 항소심 선고를 두고도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 심판보다 이 대표의 선고가 먼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긴장감이 고조돼 있다.

이 대표는 앞서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로, 이 대표가 의원직 상실형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이번에도 1심에 준하는 형량을, 민주당은 무죄를 각각 기대한다.

이 대표가 1심과 비슷한 유죄를 선고받으면 국민의힘은 당장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총공세를 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최종심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적 판결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될 경우 이 대표가 유죄 선고로 받는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 대표의 대선 후보 자격에 대한 중도층의 의구심이 커질 수 있고, 민주당에서도 비주류를 중심으로 후보 교체론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법원의 판단이 무죄로 뒤집힌다면 이 대표는 날개를 달게 된다. 당내 대세론에 쐐기를 박고 대권가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여당은 이 경우에도 대법원의 조속한 최종 판단을 촉구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이념의 대립에 만들어진 비정치지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왼쪽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오른쪽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그 가운데로는 경찰버스 차벽으로 완충지대가 만들어져 있다. 2025.3.22 [email protected]


이 대표의 항소심 선고에 이어 이르면 28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론까지 나올 경우 정국은 한 차례 더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곧바로 조기 대선이 시작돼 여야는 선거 모드로 돌입한다. 탄핵이 기각·각하되면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서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해진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할 개연성이 크고, 민주당 역시 의석수를 앞세운 입법권을 동원해 대정부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선고가 이번 주를 넘어가면 정국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선고가 늦어질수록 탄핵 기각·각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 대표 선거법 위반 사건의 조속한 최종 판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헌재를 향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날 광화문 장외 집회에서 "참을 만큼 참았다"며 헌법재판관 8명의 이름을 반복해 호명하며 조기 파면 선고를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787 [속보] 의성 산불, 잔여 화선 96.3㎞…진화율 55%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86 트럼프에 31조원 선물 안긴 정의선… 車 관세 피할진 불투명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85 트럼프 옆에 선 정의선 "4년 동안 미국에 31조 투자"...관세 폭탄 피하나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84 美 에너지 비상사태 선언…HD현대일렉·효성重 ‘미소’ [트럼프 스톰, 다시 찾아온 기회③]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83 [속보] 중대본부장 “1만4694㏊ 산불영향… 인명피해 15명”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82 트럼프 “자동차 관세 먼저 곧 발표···많은 국가 상호관세에서 제외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81 [영상]‘죽순 잘근잘근’ 푸바오 근황 공개···“몸 다시 좋아져”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80 “지하 ‘흙 퍼가며’ 찾았지만 매몰자 1명 못 찾아”···강동구 싱크홀 밤샘구조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79 "제적하면 소송" 의대생들 배짱···법조계 "승소 가능성 희박"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78 “지하 진입해 ‘흙 퍼가며’ 찾았지만 매몰자 1명 못 찾아”···강동구 싱크홀, 밤샘 구조 작업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77 물 실어 나르는 소방헬기 쪽으로 스윙?…SNS 논란 [잇슈 키워드]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76 미국 “달걀 1억 개씩 보내줘”…우리는 괜찮나? [잇슈 키워드]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75 푸바오 '이상징후' 넉달 만에 오늘 외부 공개 "몸 아주 좋아져"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74 강동구 대형 싱크홀 실종자 밤샘 수색…오토바이·휴대전화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73 아디다스 부활에 우리도 웃었다... 영업익 6배 뛴 韓 운동화 ODM사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72 [속보] 중대본부장 "1만4천694㏊ 산불영향…인명피해 15명"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71 현대차, 백악관에서 ‘트럼프 맞춤형’ 투자…트럼프 “관세 안 내도 돼” 화답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70 안동으로 번진 의성 산불, 역대 3번째 피해 규모… 진화율 55% 그쳐 new 랭크뉴스 2025.03.25
43769 전 세계 판치는 '짝퉁' 불닭볶음면…서경덕 "中 업체 그만해야" 랭크뉴스 2025.03.25
43768 의성 산불 밤새 더 커졌다…진화율 55%로 떨어져 랭크뉴스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