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에르도안 정적' 이스탄불 시장 법원 출석


이스탄불 시위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튀르키예에서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54) 이스탄불 시장에 대한 탄압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 이어졌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이마모을루 시장이 출석한 이스탄불 차을라얀 법원 앞에 지지자 수백 명이 모여 석방을 요구했다. 당국은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인근 역의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는 등 시위대의 법원 접근을 차단하느라 부심했다. 지난 19일 체포된 이마모을루 시장이 계속 구금될지는 이날 법원 심문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당국은 이마모을루 시장이 체포된 당일부터 나흘간 집회·시위를 금지하고 물대포와 최루가스·고무총을 동원해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전날 주요 도시에서 시위에 가담한 343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AFP는 이스탄불에서 시작한 시위가 전국 81개주 가운데 최소 55개주로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이 속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외즈귀르 외젤 대표는 전날 이스탄불 시위에만 3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앙카라 시위대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마모을루 시장은 법원 출석에 앞서 전날부터 이틀간 경찰에서 조사받았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부도덕하고 근거 없는 혐의는 내 평판과 신뢰를 깎아내리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또 자신에 대한 수사가 "튀르키예의 국제적 명성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국민의 정의감과 경제에 대한 신뢰도 산산조각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PKK의 정치조직 쿠르드사회연맹(KCK)을 지원하고 협력한 혐의, 작년 3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2028년 예정된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71)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끝낼 대항마로 꼽혔다.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체포 전날에는 이스탄불대가 학적에 명백한 오류가 있다며 그의 졸업·학위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대통령 피선거권이 부여된다.

이 때문에 22년째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 측이 정적 제거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법부에 제출된 (범죄 혐의 관련) 문서 대부분은 CHP 소속 의원들이 낸 것으로, CHP 대다수 인사는 경쟁자가 제거된 것을 몰래 축하하고 있다"며 "야당의 쇼"라고 반박했다.

CHP는 이마모을루 시장의 학위 박탈과 체포에도 23일 대의원 150만명이 참여하는 당내 경선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들은 당신과 당신의 민주적 투표권을 몹시 두려워한다"며 투표함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29 '기밀' 군사회담인데 떡하니…민간인 부인과 동석한 美국방장관 랭크뉴스 2025.03.29
46028 日 언론 “中 정부, 韓에 시진핑 APEC 참석 의향 전달… 공식방문 검토” 랭크뉴스 2025.03.29
46027 [날씨] 아침 영하권 꽃샘추위…건조하고 강풍 불어 산불 조심 랭크뉴스 2025.03.29
46026 밀착하는 새로운 '악의 축' CRINK…우크라 종전 여부에 갈림길 랭크뉴스 2025.03.29
46025 NC 창원 경기장 구조물, 관중 3명 덮쳤다…"머리 다쳐 수술 중" 랭크뉴스 2025.03.29
46024 “파면될 때까진 나와야죠”…꽃샘추위에도 광장 메운 ‘탄핵 촉구’ 시민들 랭크뉴스 2025.03.29
46023 마지막 1% 남은 지리산 산불…밤샘 진화 돌입(종합) 랭크뉴스 2025.03.29
46022 "산불, 대체 몇 수 앞 내다본 거냐"…충주맨 3주 전 올린 '영상' 뭐길래? 랭크뉴스 2025.03.29
46021 "방금 '껌' 하나 씹으셨죠? 미세플라스틱 3000개 드셨습니다" 랭크뉴스 2025.03.29
46020 "李 무죄에 천불" "尹 언제 파면"…꽃샘추위 속 '탄핵 찬반' 격돌 랭크뉴스 2025.03.29
46019 적십자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강진으로 아파트 붕괴… 90여명 매몰” 랭크뉴스 2025.03.29
46018 中, 7.7 강진 미얀마에 200억원 긴급 원조… “국제 구조대 가장 먼저 파견” 랭크뉴스 2025.03.29
46017 4·2 재보선, 전국 23개 선거구 사전투표율 7.94% 랭크뉴스 2025.03.29
46016 "옆 동네는 사람이 죽었는데 축제가 웬 말"…행사 축소에도 '진해군항제' 논란 랭크뉴스 2025.03.29
46015 진화율 99%…지리산 산불 잡기 총력 랭크뉴스 2025.03.29
46014 점복 대신 에이, 레몬 대신 귤…'폭싹', 한국적 소재로 어떻게 세계를 울렸나 랭크뉴스 2025.03.29
46013 "어머, 이 눈 맞으면 큰일나겠는데?"…수도권서 '검은 눈' 주의보 랭크뉴스 2025.03.29
46012 결국 4월로 넘어간 尹선고…서울 도심서 '탄핵 찬반'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29
46011 떨어진 신발 밑창 뚝딱 고치던 거리의 기술자, 사라지지 말아요[수리하는 생활] 랭크뉴스 2025.03.29
46010 4·2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종료…투표율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