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픈AI 로고. 홈페이지

[서울경제]

노르웨이의 한 남성이 자신에 대해 “아들 살인범”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챗GPT의 운영사 오픈AI를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AI(인공지능) 서비스가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한 사실인 것처럼 제공하는 ‘환각’ 문제의 사례로 평가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아르베 얄마르 홀멘(Arve Hjalmar Holmen)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지난해 8월 챗GPT에 자신의 전체 이름을 적은 뒤 ‘이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자 챗GPT는 이러한 답변을 했다고 한다. “아르베 얄마르 홀멘은 노르웨이 트론헤임 근처 연못에서 두 아들(7세, 10세)이 숨진 채 발견된 비극적인 사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두 아들을 살해하고 세 번째 아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노르웨이 최고형인 징역 21년형을 선고 받았다.”

홀멘은 자식을 키우는 평범한 시민으로 어떤 범죄에도 연루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챗GPT의 답변 중 홀멘의 자녀 수와 성별, 출신 도시 등 일부 정보는 실제 홀멘의 조건과 일치했다. 이에 대해 홀멘은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누군가 이 답변을 보고 사실로 믿게 될까 봐 두렵다”고 지적했다.

홀멘은 현지 개인정보보호청에 오픈AI에 벌금을 부과해달라고 고소했다. 홀멘을 대리한 오스트리아의 개인정보 보호 단체 ‘노이브’는 오픈AI가 명백한 허위 정보를 방치함으로써 심각한 명예훼손을 하고, 유럽연합의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노이브는 “이전 검색 내용이 이후 응답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오픈AI는 이 과정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데이터가 사용됐는지 알 수 없다”며 “오픈AI는 데이터 접근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어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챗GPT는 프롬프트 창 하단에 ‘챗GPT는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는 재차 확인하세요’라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노이브는 이 문구가 단순 책임 회피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노이브의 변호사 요아킴 쇠데르베리는 “허위 정보를 퍼뜨려 놓고, 끝에 작은 문구로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붙이는 건 책임 회피일 뿐”이라며 “개인 정보는 정확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정정할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홀멘의 검색 논란을 계기로 챗GPT에 관련 정보를 질문하면 최신 뉴스 기사를 검색하도록 모델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81 [속보] 법무부 “안동교도소 800여 명·경북북부교도소 2천600여 명 이감 준비 중” 랭크뉴스 2025.03.25
44080 번지는 영남 산불… 하회마을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5
44079 이번엔 ‘화물 트럭 위 트랙터’ 尹 탄핵 시위대… 남태령서 경찰과 대치 랭크뉴스 2025.03.25
44078 [속보] 법무부 “안동교도소·경북북부교도소, 재소자 이감 절차 진행" 랭크뉴스 2025.03.25
44077 [속보] 의성 산불, 안동·청송·영양 이어 영덕까지 확산 랭크뉴스 2025.03.25
44076 "파면은 보편가치 지키는 일"‥또 한 번 尹 '뼈때린' 한강 랭크뉴스 2025.03.25
44075 尹, 단식 지지자에 중단 요청…"자유·인권·법치 위해 모든 노력" 랭크뉴스 2025.03.25
44074 [속보] 법무부 "안동교도소·경북북부교도소, 이감 절차 진행 중" 랭크뉴스 2025.03.25
44073 인도 정부, 삼성전자에 관세 회피 과징금 9000억 부과 명령 랭크뉴스 2025.03.25
44072 美백악관, 韓정부에 "한덕수 대행과 협력에 전념" 랭크뉴스 2025.03.25
44071 [속보] 법무부 “안동교도소·경북북부교도소, 이감 절차 진행 중” 랭크뉴스 2025.03.25
44070 "청송 다 덮쳤다"…'괴물 산불' 강풍 타고 영양·영덕까지 랭크뉴스 2025.03.25
44069 [속보]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발령" 랭크뉴스 2025.03.25
44068 전한길 자살 못 하게 잡은 절친 “쓰레기…잘못 말해주는 게 친구니까” 랭크뉴스 2025.03.25
44067 안동시 "주민 전체 대피명령"‥청송도 대피 랭크뉴스 2025.03.25
44066 의성 산불, 강풍에 청송·주왕산국립공원·영양·영덕까지 확산 랭크뉴스 2025.03.25
44065 김상욱, 尹 복귀하면 2차 계엄?‥"살기 위해 충분히 가능" [포커스] 랭크뉴스 2025.03.25
44064 의성 '괴물산불' 강풍타고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영양·영덕까지 랭크뉴스 2025.03.25
44063 집에서 가야시대 유물이 와르르…유적 발굴하며 30여년간 유물 빼돌렸다 덜미 랭크뉴스 2025.03.25
44062 의상대사가 세운 '천년고찰 고운사', 의성 산불에 모두 불에 타 랭크뉴스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