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2일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일대에서 소방헬기가 화재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22일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진화 작업을 하던 대원 4명이 숨지고 주민 수백명이 대피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틀째 이어진 경남 산청군 일대 산불이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30건의 산불이 추가로 발생하자 산림청은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경상남도, 경상북도, 울산광역시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산불 피해가 심각한 경남 산청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경남 산청에는 특수진화대·전문진화대를 비롯해 공무원·경찰, 소방, 군인 등 1300여명과 장비 120대가 투입됐지만 큰 불길이 이틀째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3단계는 피해 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진화(예상) 시간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산청군의 산불은 사천면에서 지난 21일 잡초 제거를 위해 작동 중이던 예초기에서 튄 불씨가 삽시간에 확산하며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하는 모습을 본 동료 작업자가 119에 신고했으나 대형 산불로 번졌다.

산림 당국의 총력 대응으로 산청군 산불은 오후 한때 진화율이 75%까지 올랐으나 건조한 대기와 산 정상에서 부는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으로 진화율이 30%대로 떨어졌다. 이 산불로 산청군 시천면에서 진화 작업을 하던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 등 4명이 고립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대원들과 함께 출동했던 5명의 대원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 주민 1명이 다친 것을 합치면 부상자는 총 6명이다.

산청군 일대 산불이 이틀째 지속되면서 주변 지역 주택 7채가 불에 탔고 주민들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안내에 따라 대피했다. 이재민은 263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산불에 대응해 산림당국은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이 확산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헬기 활동이 어려운 야간 시간에 접어들면서 진화 작업은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1000명 안팎의 인력과 장비 100여대를 동원해 지상 시설물 주변 진화에 집중하는 야간지상진화 체제로 전환했다. 산림청 진화대는 당초 발화구역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당국은 대단위 민가 시설물 주변을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수행한다.

성묘객의 실화로 이날 산불이 발생한 경북 의성군 일대에서도 주민 484명(오후 6시 기준)이 대피했다. 산림청 실시간 산불 정보에 따르면 오후 10시 기준 이날 발생한 산불은 총 30건이며 산청처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 의성 등 6건이 진화되지 않아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이날 오후 6시 행정안전부가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면서 이들 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조치 등이 이뤄진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가동됐다.

경상남도는 산불로 인한 재난상황의 신속한 수습과 지원을 위해 이날 정부에 도내 산불 현장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이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11시께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피해자 지원을 비롯한 범부처 차원의 조치가 이뤄진다. 정부는 산불로 피해를 본 사유시설 및 공공시설에 대한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게 된다. 피해 주민에 대해서는 생계 구호를 위한 생활안정지원과 함께 지방세 등 납부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 간접 지원이 추가로 이뤄진다, 정부는 구체적인 지원 사항을 중대본 회의를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083 [애니멀리포트] 산소센서 가진 회색물범…잠수 시간 조절 랭크뉴스 2025.03.23
43082 최상목 "산불 진화에 모든 자원 투입‥재난사태 3개 시도에 특별교부세 지원" 랭크뉴스 2025.03.23
43081 '예초기·성묘객·용접'…주말 휩쓴 대형산불 원인은 '실화' 랭크뉴스 2025.03.23
43080 이번주 ‘의대생 복귀’ 분수령, 대학가는 “정당성 사라졌는데 언제까지…” 랭크뉴스 2025.03.23
43079 최상목 권한대행 “산불 화재 울산·경남·경북에 특교세 26억원 긴급지원” 랭크뉴스 2025.03.23
43078 사법 손에 넘겨진 尹·李 ‘운명의 한 주’ 왔다 랭크뉴스 2025.03.23
43077 인명까지 앗은 산불… 사흘 넘게 확산 기세 랭크뉴스 2025.03.23
43076 '사즉생' 삼성 이재용 중국 방문...재계 거물·트럼프 측근 베이징 집결 랭크뉴스 2025.03.23
43075 李 먼저 심판대에…다급한 野 "尹 25일 선고하라" 랭크뉴스 2025.03.23
43074 2호선 홍대~서울대입구 10시간 만에 운행 재개 랭크뉴스 2025.03.23
43073 당직 바꾼 30대 공무원 숨져…유족 "불길에 밀어넣어" 오열 랭크뉴스 2025.03.23
43072 구속 때는 꼬박꼬박 출석하던 윤석열···석방 이후엔 침묵, 이유는? 랭크뉴스 2025.03.23
43071 3월 맞아? 구미는 28.5도 찍었다…전국 역대 최고치 기온 왜 랭크뉴스 2025.03.23
43070 석방 후 침묵하던 尹, 산불에 입 열었다 랭크뉴스 2025.03.23
43069 뜨겁고 건조한 서풍에 전국 곳곳 기온 역대 최고치…구미 28.5도 랭크뉴스 2025.03.23
43068 [속보] 산림청 "의성산불 구간 송전선로 운영정지 조치" 랭크뉴스 2025.03.23
43067 의대생 복귀 뒤엔 "우린 의사면허 없어…제적 누가 책임지나" 랭크뉴스 2025.03.23
43066 “윤석열, 재난마저 ‘복귀’ 소재로…탄핵 승복·반성문부터 쓰라” 랭크뉴스 2025.03.23
43065 '1인 시위' 가장한 '꼼수 시위'에… 헌재 앞 철통 봉쇄 나선 경찰 랭크뉴스 2025.03.23
43064 딸에게 더 나은 삶 물려주려는 엄마 향한 헌사···문학책 같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랭크뉴스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