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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가동…울산·경상권에 총력 대응
이틀째 대형 산불, 7개 마을 수백명 대피
실종자 등 진화 중 역풍에 피해 입은 듯
지난 21일부터 이틀째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일대의 22일 화재 현장 모습. 문재원 기자


정부가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산불이 확산 중인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는 대형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진화대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에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기 위해 울산·경상권에 재난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5시30분 부로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행안부는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해 산불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께서는 정부의 수습 대책을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이번 재난사태 선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난사태 선포 및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결정됐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을 찾아 임상섭 산림청장에게 진화 상황을 보고받고 가용 자원 총동원을 지시했다.

선포 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 명령, 응급 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조치와 범정부 차원의 지원 등이 이뤄져 재난 수습이 보다 원활해진다.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위험 지역에 대한 출입 제한 및 통제가 강화된다. 대피 명령에 응하지 않거나 위험구역에 출입한 이에겐 벌금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경남 창녕군은 이날 오후 3시쯤 시천면 일원 화재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하던 산불진화대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부터 이틀째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일대의 22일 화재 현장 모습. 문재원 기자


이들과 함께 진화 작업에 나선 산불진화대원 1명과 공무원 1명 등 2명은 연락이 두절됐다. 소방당국은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과 현장 수색 등으로 실종된 이들을 찾고 있다.

사망·실종자들은 산불 진화 중 역풍에 고립돼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대원들의 인적사항과 사망 경위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들의 시신을 수습한 뒤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3시26분쯤 경남 산청군 시천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이 확산하며 당일 오후 6시40분쯤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영향 구역은 275㏊로, 전체 16㎞ 화선 가운데 남은 불의 길이는 6.1㎞다.

현재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 213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다.

현장에는 지상진화대로 특수진화대·전문진화대를 비롯해 공무원, 소방·경찰, 군인 등 인력 1300여명과 장비 120여대가 투입된 상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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