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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집회에서 연단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서현희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탄핵찬반 집회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모여 ‘탄핵 기각’ ‘탄핵 각하’구호를 외쳤다. 지지자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기각이 되더라도 나라가 안정될 때까지 계속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오후 1시부터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었다. 부산·세종 등 지방에서 온 전세 버스 30여대가 광화문역 근처에 줄지어 섰다. 집회 참가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2만6000여명이다. 경찰은 기동대 63개 부대 4000여명을 투입했다.

사랑제일교회와 자유통일당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은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인근 지하철역에서부터 집회 참여자들을 반겼다. 역 주변 인도에는 윤 대통령 배지와 국기, ‘King 석열 is back’이 적힌 티셔츠 등을 파는 노점상 20여명이 자리 잡았다. 중구청 공무원이 “여기서 판매하면 안 된다”며 “이동하라”고 요구해 자리를 뜬 노점상들은 한두 시간 뒤 다시 돌아와 판매를 재개했다.

한 노점상이 22일 서울 종로구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한쪽에서 윤 대통령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서현희 기자


탄핵심판 결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불안감을 내비쳤다. 지난주 집회에서 ‘8대 0 기각’을 확신하며 연호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초등학교 동창 6명과 함께 왔다는 김명희씨(70)는 “다음 주쯤 (결과가) 나오면 좋을 텐데 더 늦어질까 봐 마음이 불안하다”며 “가능한 한 빨리 기각이 돼야 나라도 안정을 찾고 민주당도 덜 설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고가 늦어져도, 탄핵이 기각되더라도 우리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현수막 그늘 뒤 돗자리를 깔고 앉은 이모씨(62)도 “(윤 대통령) 석방됐을 때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탄핵이) 인용될까 봐 한편으로 걱정된다”며 “빨리 각하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자유통일당 인천 서구갑지역’ 부스를 지키던 최모씨(70)도 “물론 결론은 법대로 날 것이지만, 만에 하나의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되는 것이기에 방심은 금물”이라고 했다.

무대 위 발언자들도 헌재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한 발언자는 “헌재는 정치적 고려를 중단하고 법과 원칙에 입각해서 각하 결정을 내려라”며 “헌재는 즉각 윤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의 탄핵을 각하하라”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무대 위에 오른 윤 대통령 지지자인 30대 남성 장지만씨는 “누가 윤 대통령을 지금까지 지켜왔고 앞으로 지킬 것이냐”라며 “국민의힘이 아니다. 여러분들과 자유통일당”이라고 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광화문에 마련된 ‘국민의힘 밟아 밟아 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등의 얼굴 사진을 밟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마련된 ‘밟아밟아 배신자 존’에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 의원들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져 있다. 서현희 기자


완연한 봄 날씨에 가족들과 나온 이들도 여럿이었다. 중학생 딸 두 명 등 가족들과 함께 온 차예희씨(46)는 “세상을 보는 눈을 여기서 배울 수 있고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이 된다”며 “온 가족이 한마음이 된 게 감격스럽다”고 했다. 이어 “계엄령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식이 된다고 느낀다”면서 “이 사태가 장기화할까 봐 걱정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탄핵이 안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고 했다.

참여자들은 전날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후 경호본부장의 구속영장 기각을 승리의 전조로 해석하기도 했다. 무대 위 한 목사는 “(서울)서부지법에서 이렇게 나왔다면 다음 주 금요일에 8대0 각하가 답”이라고 하자 참여자들은 환호했다. 그러면서 목사는 “기쁠 때는 하나님께 한턱 쏘라”며 헌금을 유도했다. 집회장에선 가슴에 ‘헌금’ 문구가 적힌 주황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헌금 봉투를 꺼내 들고 돌아다녔다.

차예희씨(46)와 가족들이 2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돗자리를 펴고 앉아있다. 서현희 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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