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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일어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헬기를 집중 투입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알아봅니다.

이형관 기자, 진화율이 오전보다 더 낮아졌다고요?

[리포트]

네, 이제 산불이 발생한 지 만 하루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진화 작업 이틀째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오히려 불길이 확산하면서 진화율은 오전보다 낮아졌습니다.

어제 산 바닥에 남아있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면서 재발화 한 곳도 있습니다.

불은 어제 오후 3시 반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시작됐는데요,

건조한 날씨에다 강풍을 타고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3시간여 만에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돼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산불 대응 3단계가 내려진 대형 산불은 올해 처음인데요.

산림 당국은 지금까지 차량 120여 대와 인력 천5백90여 명을 투입했고 소방과 군, 해경 등에서 헬기 30여 대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화는 헬기가 많은 양의 물을 쏟아 큰 불길을 잡으면 진화 인력이 남은 불씨를 없애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오늘 오전 70%를 기록했던 진화율은 오후 3시 기준으로 오히려 65%로 떨어졌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290ha로 증가했고, 전체 18㎞ 화선 가운데 남은 불의 길이도 6.1km로 늘어났습니다.

이동식 저수조를 활용해 산불 지연제를 주 능선에 집중 살포하며 불길 확산을 막고 있습니다.

산불 발생 주변 마을에 소방 차량이 배치되는 등 방어선도 구축했습니다.

현재 인근의 원리마을과 국동마을, 정동마을 등 7곳의 주민 210여 명이 임시대피소인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산청군은 산불 진화 작업이 길어지자 중태마을과 외공마을, 점동마을, 내공마을, 후평마을, 반천마을, 불계마을, 신천마을 등 8곳의 주민들과 등산객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늘 중으로 큰 불길을 잡겠다는 계획인데요.

산청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데다 산 정상 부근엔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상황이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또, 오늘 하루에만 전국적으로 15건의 산불이 발생해 동원할 수 있는 진화헬기가 줄어드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KBS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김대현 권경환/영상편집:김도원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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