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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퇴직' 증가
40~44세 가장 많아···20·30대 후반도
'마이웨이' 문제없어 vs 연대감↓ 온도차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본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고 열정을 잃은 소위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 상태의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다. 회사 임원과 관리직들은 회사 내 연대감이 떨어지고 업무량의 불균형으로 불만이 쌓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쿄에 위치한 '일하는 보람이 있는 회사 연구소'가 20~59세의 남녀 직장인 8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조용한 퇴직 상태의 직원이 2.8%로 연초 대비 0.4%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조용한 퇴직'은 실제 직장에서 퇴사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며 회사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우리나라로 치면 '월급 루팡'과 비슷한 의미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부터 빠르게 유행하는 추세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35세 이상 직장인 가운데 조용한 퇴직을 실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40~44세(5.6%)였으며 뒤이어 25~29세(4.4%), 35~39세(4.4%) 순이었다. 45~49세의 경우도 4.3%에 달했다.

특히 일을 할 때 '연대감'이 중요한지 여부에 대한 가치관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한 퇴직을 실천하고 있다'고 답변한 직장인의 경우 수입이나 업무 능력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직장에서 고립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불안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업무 방식이 직장 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설문에도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다.

회사 임원이나 관리직의 경우 다르게 봤다. 이들은 조용한 퇴직이 직장 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업무량의 불균형으로 불만이 쌓인다(49.9%)', '연대감이 저하된다(31.6%)' 등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11% 가량에 불과했다.

아라카와 요코 일하는 보람이 있는 회사 연구소 사장은 "연대감이 중요한지 아닌지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관 차이가 있어 관리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조용한 퇴직을 실천하는 직원이 늘어나면 일하는 보람이 훼손되는 만큼 이를 어떻게 에방할지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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