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내 투자자의 주식 보유 기간이 늘었습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시장 상장사 주식 평균 보유 기간은 6.5개월,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경우 2.9개월이었습니다. 2021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주식 평균 보유 기간이 각각 2.7개월, 1.1개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국내 투자자의 주식 보유 기간은 2019년까지는 6~10개월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로 개인 투자자가 급증했고,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벌어지면서 ‘단타(단기 투자)’도 성행했습니다. 2021년이 주식 평균 보유 기간이 유달리 짧았던 면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이것만으로 주식 평균 보유 기간이 늘어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식 보유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이 전 세계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으로 주식 거래가 편리해졌고, 주식 시장에서도 주도 종목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내 투자자의 주식 평균 보유 기간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을 국내 증시의 부진으로 꼽았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평가손실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들이 ‘강제 장기 투자’에 들어갔고, 주식 평균 보유 기간이 길어지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취지입니다.

가장 많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 소유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67만명입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와 연동한 삼성전자 투자자 29만명의 평균 매수가는 6만6962원입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10%가 넘는 평가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가 많이 보유한 다른 종목들의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소유자가 169만명인 카카오는 평균 평가손실률이 50%대로 추산됩니다. 같은 기준 91만명이 보유한 NAVER와 80만명이 투자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평균 평가손실률이 20%가 넘는 상황입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소유자가 많은 종목들의 성적표도 처참합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지난해 말 기준 소유자 수는 각각 55만명, 44만명입니다. 두 종목의 평균 평가손실률은 50% 안팎입니다. 24만명이 들고 있던 카카오게임즈는 평균 평가손실률이 70%에 육박합니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딛고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는 강제 장기 투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최소한 장기 투자가 성공 확률이 높다는 교과서 같은 이야기만 할 상황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주식 장기 보유에 따른 세제 혜택 등은 매번 논의에 그치고 있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21일 기준 전체 상장사의 5% 미만이라는 점이 애석합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466 "한덕수 살아왔다, 尹도 돌아올 것"... 고무된 與 "이재명 석고대죄" 랭크뉴스 2025.03.24
43465 “불이 펄쩍펄쩍 뛰댕깄다 카이”…재산 몽땅 잃은 의성 주민 눈물 랭크뉴스 2025.03.24
43464 헌재, 한덕수 탄핵 기각…기각 5인·각하 2인·인용 1인 의견(종합2보) 랭크뉴스 2025.03.24
43463 윤석열, ‘내란 재판’ 혐의 모두 부인···“공수처 수사로 불법 공소제기” 랭크뉴스 2025.03.24
43462 ‘윤 대통령 예고편 될 것’ 관측 빗나가…계엄 위헌성 판단 안 해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3.24
43461 '용접 중 불티' 울산 울주 산불 60대 용의자 입건 랭크뉴스 2025.03.24
43460 울산 6㎞ 불줄기…오후엔 초속 15m 돌풍, 더딘 진화에 ‘기름’ 랭크뉴스 2025.03.24
43459 韓총리 탄핵 기각되자 헌재 앞 尹 지지자들 환호 “게임 끝났다” 랭크뉴스 2025.03.24
43458 층간소음 이웃에 도검 휘두르며 위협 50대 징역형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5.03.24
43457 공수처, 동부지검 압수수색‥이정섭 검사 메신저 확보 시도 랭크뉴스 2025.03.24
43456 MBK식 ‘돈 넣고 돈 먹기’가 국민연금의 투자 원칙인가 [다시 연금 개혁]⑤ 랭크뉴스 2025.03.24
43455 노르웨이연기금 “고려아연 측 안건 모두 반대”…영풍·MBK ‘한 배’[시그널] 랭크뉴스 2025.03.24
43454 이언주 "필요하면 여야 국회의원 총사퇴해 총선 다시 치르자" 랭크뉴스 2025.03.24
43453 오세훈 “민주당 천막 당사는 불법…강제 철거 등 행정력 집행” 랭크뉴스 2025.03.24
43452 김복형·정계선 정면 충돌했다…한덕수 기각 놓고 갈린 헌재 랭크뉴스 2025.03.24
43451 대통령실 "산불 소재 음모론에 유감…법적조치 등 강력 대응" 랭크뉴스 2025.03.24
43450 “윤 대통령 탄핵도 기각, 10 대 0 콜드게임 눈앞”···한덕수 기각에 고무된 국힘 랭크뉴스 2025.03.24
43449 "尹 파면 이번 주에"‥"대행까지 탄핵 무책임" [맞수다] 랭크뉴스 2025.03.24
43448 세탁기가 똑똑히 목격한 37분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징역 7년 랭크뉴스 2025.03.24
43447 전한길 "절친은 쓰레기라고 욕, 아내는 이혼 요구…잃은 게 많다" 랭크뉴스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