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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특사' 쇼이구, 6개월만에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반갑게 상봉하고 신뢰적이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2일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러시아 군대와 (북한) 인민이 벌리고 있는 '특수군사작전'은 불굴의 힘과 애국주의, 정의의 위업에 대한 시위”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특수군사작전은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파병을 말한다.

러시아 매체인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특사 역할을 해왔던 쇼이구 서기는 전날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과 2시간가량 면담을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쇼이구 서기가 북한을 찾은 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북·러 접촉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쇼이구 서기가 푸틴 대통령의 친근한 인사와 중요 친서를 쇼이구 동지가 정중히 전해드렸다”며 “김정은 동지는 깊은 사의를 표하고 존경하는 푸틴 대통령에 보내는 전투적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날 담화는 두 나라의 안전 이익과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중요 문제들, 지역 및 국제정세에 관한 양국 지도부 견해와 의견들이 폭넓게 교환됐으며 완전 일치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3월 21일 러시아 안전이사회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 나라를 방문하고있는 안전리사회 서기장 세르게이 쇼이구 동지를 접견했다"라고 보도했다. 뉴스1


김 위원장은 담화에서 종전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추가 파병을 시사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앞으로도 국가 주권과 영토 안정,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의 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하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의 확고부동한 선택이며 견결한 의지라고 언명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1만1,000명 안팎을 파병했다. 이어 4,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올해 들어 추가 병력까지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선 북한군의 조력에 힘입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일시 점령당한 쿠르스크 영토 상당 부분을 탈환했다는 외신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한 대가로 상당한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담화에선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을 비롯해 휴전 관련 사안과 북한군 파병의 대가 등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매체인 타스통신은 면담에선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 초기 단계, 우크라이나 상황, 다른 지역과 특히 한반도의 안보 문제 등 여러 주제에 대해 논의됐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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