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팀 "6~15세 때 비만한 사람, 40세 이후 COPD 위험 40~65% 높아"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어린이는 어른이 된 후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한 여자 어린이는 성인기 COPD 위험이 정상 체중인 경우보다 65%나 높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검사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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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비만연구협회(EASO)는 22일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제니퍼 린 베이커 교수팀이 6~15세 어린이 27만여 명의 체질량지수(BMI)와 이들의 40세 이후 COPD 발병 연관성을 추적 분석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5월 11~1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EASO의 유럽 비만 학회(ECO 2025)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COPD는 흡연, 공기 오염 노출, 감염 등으로 인한 기도와 폐 손상으로 호흡기의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이 이에 속한다.
만약 급성으로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면 평균 3.3년 뒤 50%가 사망하고,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한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며,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서 전 세계 사망 원인 4위에 올라와 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성인에서 지방과 비알레르기성 천식, 폐 기능 사이에 연관성이 제시됐지만 COPD와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연구에서 어린 시절 BMI 추세와 COPD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930~1982년 태어난 덴마크 남아 13만9천254명과 여아 13만7천493명이 6~15세에 2~12회 측정한 체중과 키 데이터를 분석, BMI에 따라 평균 이하, 평균, 평균 이상, 과체중, 비만 등 5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1977~2022년 국가 의료 등록부에서 이들을 추적해 40세 이후 COPD 진단 여부를 확인하고, 통계 모델을 통해 BMI에 따른 여성과 남성의 COPD 위험비(HR)를 추정했다. 추적 관찰 기간에 COPD 진단을 받은 사람은 여성이 1만8천227명, 남성은 1만5천789명이었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우 비만인 그룹은 BMI가 평균인 그룹에 비해 COPD 위험이 65% 높았고, 과체중인 그룹과 BMI가 평균 이상인 그룹도 COPD 위험이 각각 26%와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비만 그룹의 COPD 위험이 평균 BMI 그룹보다 40%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과체중 그룹과 BMI가 평균 이상인 그룹도 각각 COPD 위험이 16%, 7% 높았다.
하지만 어린 시절 BMI가 평균 이하인 여성 그룹은 평균 BMI 그룹보다 COPD 위험이 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BMI가 평균 이하인 그룹과 평균인 그룹 사이에 COPD 위험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어린 시절 BMI가 평균 이상이거나 과체중, 비만일 경우 성인이 된 다음 COPD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어렸을 때 과체중·비만이 COPD 발병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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