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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치인 집안 출신, 反 트럼프 인사
美 수출 전기 요금↑, 미국산 주류 없애
트럼프 “캐나다에 매우 강력한 인물 有”
‘캡틴 캐나다' 이미지 힘입어 3연임 성공

캐나다 국민들 사이에서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지사가 ‘캐나다 캡틴(Canada Captain)’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경제 위협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그의 발언에 맞서 포드가 강경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15일(현지 시각) ‘캐나다는 판매용이 아니다(Canada Is Not For Sale)’라고 적힌 야구 모자를 쓰고 있는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지사 / 로이터=연합뉴스

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 후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한 기자회견에서 “가족이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캐나다는 판매용이 아니다(Canada Is Not For Sale)’라고 적힌 야구 모자와 ‘51번은 절대 안 된다(Never 51)’라고 쓰여진 하키 티셔츠를 입기 시작했다.

나아가 포드는 온타리오 주 내 주류 매장 선반에서 미국산 주류를 모두 제거했다.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는 미국산 주류의 주요 구매처 중 하나다. 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 스타링크와의 정부 계약도 취소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작년 말 온타리오주는 수백만 달러를 지출해 트럼프를 겨냥하는 60초 분량의 광고를 미 전역에 송출하기도 했다. 광고는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를 강조하고,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미국인들에게 미칠 고통을 경고하는 내용으로, 워싱턴DC 공항은 물론 미식축구리그(NFL) 경기 중에도 방영됐다.

포드의 공격은 이 뿐만이 아니다. 캐나다는 미국과 전력망이 연결되어 있는데, 포드는 온타리오가 전력을 공급하는 뉴욕, 미시간, 미네소타 등 3개 주에 대해 일시적으로 25%의 추가 요금을 부과했다. 그는 또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지속될 경우, 미국으로의 전기 공급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포드의 강경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캐나다에는 매우 강력한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포드가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나기 직전, 미국 전기 요금에 대한 추가 요금 부과를 중단한 후 나온 발언이다.

지난달 2일(현지 시각) 캐나다 밴쿠버의 한 주류 매장 선반에서 미국산 위스키가 제거되고 있다. /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포드의 강경 발언은 이어지고 있다. 그는 폭스뉴스, MSNBC 등 미 방송사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며 “만약 우리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그것은 한 사람에 의해 자초된 것”이라며 “그건 트럼프 대통령의 침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사실 보수 성향 정치인 집안 출신인 포드는 처음에는 트럼프의 재선을 환영했다. 포드의 부친인 더그 시니어는 1990년대 초 온타리오 의회 의원으로 선출됐고, 롭 포드는 토론토 시장을 지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관세 공격을 시작하면서, 포드는 반(反) 트럼프 인사로 돌아섰다.

포드가 트럼프를 공격하는 이유는 미국의 관세가 온타리오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온타리오는 캐나다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2023년 기준으로 온타리오와 미국 간의 무역 규모는 3500억 달러(약 514조 원)에 달한다. 앞서 포드는 미국이 캐나다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온타리오주 1600만 명의 주민 중 5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캡틴’으로 이미지를 확립한 포드는 지난달 말 치러진 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진보보수당이 의회 124석 중 80석을 차지하며 3연임을 확정지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그동안 온타리오주에서 과반수의 표를 얻으며 세 번 연속으로 승리한 지도자는 없다. 3선에 성공한 포드는 “트럼프는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착각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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