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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에 주둔하는 영국군을 방문해 전차에 올라탄 윌리엄 영국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가 21일(현지시간) 군복 차림으로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에스토니아의 군 기지를 찾아 주력전차 챌린저 2에 탑승했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에스토니아를 방문 중인 윌리엄 왕세자는 이날 북동부 타파 육군기지를 찾아 주둔 중인 영국군 장병들과 만났다. 이 기지는 러시아 국경에서 약 160㎞ 이내 거리에 있다.

영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일환으로 에스토니아에 약 900명의 병력을 파병 중이다. 이는 영국군의 해외 상시 주둔 병력 중 최대 규모다. 이 중에는 윌리엄 왕세자가 의례적 연대장으로 맡고 있는 머시아 연대 장병들도 포함돼 있다.
21일 에스토니아에서 전투용 차량에 탑승한 윌리엄 영국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나토 배지를 단 군복 차림의 왕세자는 타파 기지에서 챌린저 2 전차, 워리어 장갑차, 다연장로켓발사체계(MLRS) 등을 둘러봤다. 또 장병들에게 러시아 인접 지역에서의 근무 상황과 향후 작전 훈련 계획 등에 대해 질문했다.

왕세자는 "여러분과 여러분이 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모두에게 경계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헬멧과 보호경을 착용한 왕세자는 챌린저 2 포탑에 올라 진흙 위를 달리며 머시아 연대 병사들의 참호전 훈련 현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워리어 장갑차를 타거나 이동식 포격 시스템인 아처를 조작해보기도 했으며, 병사들과 휴식 시간에는 게임을 함께 즐겼다.

BBC는 "왕실 인사가 어딘가를 방문하는 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일이라면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 탱크에 탄 왕세자 사진은 가장 직접적인 메시지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왕세자는 전날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있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찾아 "우크라이나의 회복력은 어디에나 있다. 여러분은 훌륭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격려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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