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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기준 진화율 15%, 민가 방향 확산
대응 최고 단계, 인력 539명·장비 94대 투입
21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 뒤쪽으로 번지고 있다. 뉴시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불이나 주민 160여 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바람이 강한 데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21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6분쯤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헬기 20대, 차량 71대, 진화인력 304명을 투입했으나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발화 3시간여 만인 오후 6시 40분에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최고 수준인 산불 대응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 이상,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48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155배 크기인 110㏊로 추정된다. 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은 15%다. 일몰 후 헬기는 철수했고, 산불재난특수 진화대 등 인력 539명과 소방차 등 장비 94대가 집중 투입돼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이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면서 점동마을과 국동마을 주민 160여 명은 인근 연화마을 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산청군은 긴급 재난 문자를 보내 “점동, 국동, 원리, 서신, 서촌마을 방향으로 산불이 확산 중으로 인근 주민들은 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림청에 “지방자치단체, 소방청, 국방부 등과 협조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진화 작업이 계속될 것 같다”며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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