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봉준호 '미키 17' 中전역 개봉…올가을 시진핑 방한 여부가 관건


기념촬영하는 조태열 장관-왕이 외교부장
(서울=연합뉴스)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1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3.21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한중 간 문화교류를 강조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 주임은 21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외교장관회담에서 한중 간 문화교류 복원이 국민 간 상호이해를 제고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7일 하얼빈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며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국회의장실은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이 양국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왕 주임이 문화교류 복원 노력에 대해 조 장관과 뜻을 같이한 것이다.

우원식 국회의장, 지난달 시진핑 주석 접견
[국회의장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 주석이 오는 10∼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의 방한을 계기로 한한령이 해제되리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은 경주 APEC을 계기로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져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도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 지도부의 발언뿐 아니라 중국 문화계를 봐도 한한령이 풀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은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미키 17'이 이달 초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점을 꼽을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이긴 하지만, '한국인 감독' 작품이 수년 만에 중국 허가를 받고 극장에 걸린 것이다.

중국의 해외 영화 수입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산하의 국유기업 중국전영집단이 전담하기 때문에 중국 중앙 당국 허가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한한령 완화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작년 말에는 한국 인디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미국 국적·한국 이름은 조휴일)가 중국에서 공연을 열어 '사드 사태' 이후 8년 만에 한국 대중음악 공연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6년께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적용해왔다.

한국 문화가 차단된 가운데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에 이어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까지 중국인들 사이에서 불법 시청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폭싹 속았수다' 리뷰 화면
[서경덕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한령을 내린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 공식적으로 이를 해제하는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210 한덕수 탄핵심판 오늘 선고…尹비상계엄 관련 헌재 첫 판단 랭크뉴스 2025.03.24
43209 건조한데 강풍까지... 산불 제때 끌 '대형헬기' 부족도 피해 키웠다 랭크뉴스 2025.03.24
43208 최악 산불현장에 환갑 진화대원들…불 끌 청년이 없다 랭크뉴스 2025.03.24
43207 BNK경남은행, 산청 산불 피해 지역 긴급 지원활동 나서 랭크뉴스 2025.03.24
43206 총리실, 한덕수 복귀 기대…대국민담화·NSC 소집 준비 랭크뉴스 2025.03.24
43205 캐나다, 트럼프의 '합병·관세' 위협 속 4월 28일 조기 총선 랭크뉴스 2025.03.24
43204 “위아래서 회오리 불길…웅덩이서 20분 버텼다” 랭크뉴스 2025.03.24
43203 젊은 의원들 연금개혁 반발…전문가 “이제 개혁 시작” 랭크뉴스 2025.03.24
43202 ‘단일대오’ 흔들린 의대생들 “제적당하면 책임질 건가” 랭크뉴스 2025.03.24
43201 ‘사즉생’ 강조뒤 중국 간 이재용, 샤오미 회장과 ‘전기차 회동’ 랭크뉴스 2025.03.24
43200 "지하철역에 폭탄 설치했어" 20대 협박범의 '최후'…실형 선고 랭크뉴스 2025.03.24
43199 강한 골바람, 서풍타고 삽시간 확산… 인력·장비 대거 투입에도 ‘역부족’ 랭크뉴스 2025.03.24
43198 [사설] 한덕수 탄핵·이재명 선고... 승복과 자제로 민주주의 지켜야 랭크뉴스 2025.03.24
43197 [컨슈머리포트] 촘촘한 점수 격차 ‘치열했던 치킨 대전’… 하림이 최고점 랭크뉴스 2025.03.24
43196 러시아, 정전협상 전날 키이우 등에 드론 공격…10여명 사상 랭크뉴스 2025.03.24
43195 美, 러·우크라와 휴전 실무회담 앞두고 "실질 진전 기대"(종합) 랭크뉴스 2025.03.24
43194 ‘문형배 살인 예고’ 유튜버, 이번에는 술 취해 난동부리다 체포 랭크뉴스 2025.03.24
43193 특정 문신하면 갱단원?…"美 추방자 선별 엉터리" 주장 나와 랭크뉴스 2025.03.24
43192 中 전기차도 전방위 공세… 고급 브랜드 지커까지 출격 랭크뉴스 2025.03.24
43191 미·우크라 사우디서 회담 개시…부분 휴전안 의제 랭크뉴스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