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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학생들의 복귀 시한이 임박한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뉴스1
21일 연세대·고려대·경북대를 시작으로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이 줄줄이 다가오는 가운데, 의대 학장과 교수 단체들이 엇갈린 목소리를 내놨다. 의대 학장들은 의대 모집인원 동결을 약속하며 빠른 복귀를 호소했지만, 교수들은 복귀를 압박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휴학계 반려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AMC "제적 후 편입 고려 않아, 상당한 학생 복귀"
전국 40개 의대 학장이 소속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21일 '전국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에게'라는 서신을 발표했다. 앞서 19일 같은 제목의 서신을 냈는데, 이틀 만에 또 의대생에게 돌아오라는 호소에 나선 것이다. 의대 학장들은 "(동결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학교로 복귀할 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KAMC는 학생 다독이기에도 나섰다. "(의대생) 집단 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들과 오류가 있는 언론 기사들을 바탕으로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등록·복학 신청 관련 모든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제적 후 타 학과 편입으로 의대를 구성하겠다는 것도 잘못된 정보"라고 밝혔다. 한 지방 의대 학장은 "복귀 시한이 다가오고 편입 관련 내용도 언급되면서 의대생들이 민감해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KAMC는 "21일 (등록을) 마감하는 대학에서 등록·복학에 유의미한 기류 변화가 있으며, 상당한 학생 복귀가 이뤄지고 있다"며 "복귀한 학생은 철저히 보호할 것이니 안심해도 되며, 등록을 주저하는 학생은 더 이상 (복귀를) 미루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전의교협 “휴학계 반려 철회, 학생 겁박 멈춰야”
반면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의대 총장들의 휴학계 일괄 반려 입장을 비판했다. 지난 19일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현재 제출된 휴학계는 즉시 반려하고, 이를 21일까지 완료한다"는 합의 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전의교협은 "총장들이 기계적인 휴학계 즉시 반려에 합의해 이틀 만에 완료한다는 건 대학의 자율적 운영을 망각한 것"이라며 "휴학·복학 등은 당사자인 학생 개인의 일이며, 신청·승인 여부 등이 외부 압박으로 강행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괄 휴학계 반려를 철회하고 학생에 대한 겁박을 멈춰야 한다. 그 후 학생·학장·총장·교수들이 함께 모여 진솔하게 대화를 통해 각 대학 여건에 맞는 의학 교육 정상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대위는 학생들 복귀를 요청하면서도 '휴학 불가' 방침에 대해선 반발했다. 고대 의대 교수들은 성명서를 통해 "학생 휴학을 승인하지 못하게 한 전체주의적이고 반자유적인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며 "학생들에게 유급이나 제적을 적용한다면 우리 교수들도 교정에 교육자로서 설 수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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