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튀르키예 정국 불안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전역에서 제1야당 소속 이스탄불 시장의 전격 체포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한때 거래 중지되는 등 금융시장도 패닉에 빠졌습니다.

튀르키예 경찰은 이마모을루(53) 이스탄불 시장을 최근 체포했습니다.

그는 '현대판 술탄'으로 불리며 22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71) 대통령의 최대 정적입니다.

수사 당국은 "부패와 테러 연루 혐의"라고 체포 이유를 설명했지만, 튀르키예 야권에서는 차기 대권 도전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정치 공작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심 격렬 시위‥도로 봉쇄·소셜 미디어 차단

튀르키예 경찰은 지난 19일 이마모을루 시장이 작년 지방선거 당시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 등과 협력했고 횡령·사기를 저질렀다며 체포했습니다.

야권 인사, 언론인, 사업가 등 100여 명도 구금했습니다.

야당 지지자들은 이스탄불, 앙카라 등 대학가와 광장에 몰려들어 항의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에르도안이 선거에서 질 것을 우려해 구금한 것"이라는 분노가 쏟아졌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이 소셜미디어에 지정한 시각에 맞춰, 개별 가정집에서도 냄비나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호응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고무탄, 최루가스, 물대포로 맞대응했습니다.

이스탄불 주요 도로는 봉쇄됐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접근도 차단됐습니다.




"야당의 쇼일 뿐"‥금융시장 패닉 등 후폭풍

에르도안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집권당 행사에서 "야당이 법률적 문제를 국가적 문제로 비화시키고 있다"면서 '야당의 쇼'로 깎아내렸습니다.

또 "혐의를 입증할 문서 대부분을 건넨 건 야당 의원들", "야당끼리 경쟁자가 제거된 걸 몰래 축하하고 있다"며 야권 갈등도 부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치 리스크가 두드러지면서 금융시장부터 즉각 반응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치웠고, 주식시장 거래도 한때 중단되는가 하면,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대로 폭락했습니다.




에르도안 닮은꼴 정치 이력으로 '대선 잠룡' 부상

이마모을루는 2019년 정치 1번지 이스탄불에서 에르도안의 정의개발당을 꺾고 시장에 당선되면서 유력 정치인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작년엔 재선에 성공했는데, 정의개발당이 집권한 뒤 첫 선거 패배가 바로 작년 지방선거였습니다.

게다가 정의개발당이 당선을 무효화해 다시 선거를 치렀는데, 이마모을루는 더 큰 표차로 이겼다고 합니다.

에르도안에겐 위협이었겠지만, 이마모을루는 야권의 필승 대선카드로 입지를 다지게 됐죠. 이력도 겹칩니다.

에르도안도 이스탄불 시장을 지내며 정치적 체급을 키웠죠.

또 이마모을루 지지층은 에르도안과 겹친다는 평가입니다.

"두 사람은 똑같은 브랜드라 싹부터 자르기로 한 것"이라는 관전평이 나오는 이윱니다.




22년 철권통치‥집권 연장을 위한 기획수사?

이런 이력에 주목하며 야권은 이번 체포를 '장기집권용 기획수사'로 규정합니다.

2003년부터 내각제 총리를 지내고 2014년부턴 대통령이 된 에르도안, 갑작스러운 수사와 체포엔 다 이유가 있다는 거죠.

이마모을루의 이스탄불대 학사 학위를 취소시킨 것도 의구심을 키웁니다.

튀르키예에선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만 대통령 피선거권이 부여되는 만큼 사실상 대선 출마를 차단한 셈이죠.

2016년 7월 군부 쿠데타 시도가 실패한 이후 에르도안은 개헌을 통해 명실상부한 제왕적 대통령이 돼 강압 통치를 해왔는데요.

진압 이후 정적 귈렌 지지자 51만 명을 가두고 3만 명을 구속했던 전력을 볼 때 이마모을루 체포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번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382 의대생들 결국 ‘백기’...연대·고대 등 절반 이상 복귀 랭크뉴스 2025.03.22
47381 아이유 당장 결심하게 만든 ‘폭싹 속았수다’ 명대사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3.22
47380 오락가락 정부 지침에 속타는 은행권[혼돈의 부동산③] 랭크뉴스 2025.03.22
47379 "연세대 의대생 절반 복귀 신청"‥엇갈린 의료계 랭크뉴스 2025.03.22
47378 "나눠먹기" VS "공정심사"…전북 '13억 문화단체 지원' 속앓이 왜 랭크뉴스 2025.03.22
47377 “'오쏘공'에 왜 우리까지”…‘부글부글’ 끓는 용산·잠실 민심[혼돈의 부동산②] 랭크뉴스 2025.03.22
47376 의대생 결국 돌아온다…연세대 절반 이상, 고려대도 상당수 복귀 랭크뉴스 2025.03.22
47375 트럼프 돈줄 끊자…서울 북한인권박물관 문 닫을 위기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5.03.22
47374 "농심에 인생 걸었다"는 주식농부의 쓴소리 들은 신동원 회장의 반응은 랭크뉴스 2025.03.22
47373 윤석열 대통령 ‘체포 촉구’했던 시위자가 ‘STOP THE STEAL’ 외쳤다고? 랭크뉴스 2025.03.22
47372 경남 산청 산불 이틀째…산림당국 “오늘 중 주불 진화 목표” 랭크뉴스 2025.03.22
47371 "불안불안하더니 후지산 진짜 터질지도"…커지는 공포에 내린 '대응책' 보니 랭크뉴스 2025.03.22
47370 '위헌 못 참아' 탄핵 발의했지만‥표결은 '고심' 랭크뉴스 2025.03.22
47369 3.6兆 한화에어로 깜짝 유상증자에 한화그룹 시총 6兆 증발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3.22
47368 [단독]친야 예비역 장성들도 조치하려 했나···여인형 “대통령 퇴진 기자회견 누가 동참했나 찾아봐라” 랭크뉴스 2025.03.22
47367 ‘만취’ 경호처 직원, 경찰 폭행…선임과 몸싸움도 랭크뉴스 2025.03.22
47366 청상아리가 자가용? 상어 타고 다니는 ‘히치하이커’ 문어 랭크뉴스 2025.03.22
47365 국평 호가 55억→50억 '뚝'…토허제 재지정에 잠실 매물 150건 늘어 [집슐랭] 랭크뉴스 2025.03.22
47364 민주노총, 정년 연장 추진 공식화…“퇴직 후 재고용 절대 안 돼” 랭크뉴스 2025.03.22
47363 전국 대체로 맑고 포근…일교차 크고 일부 지역 강풍·건조 주의 랭크뉴스 20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