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더해 사이버트럭 리콜과 회계 부정 의혹까지 터지며 위기를 맞았다. 3개월 새 테슬라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손실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가 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은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236.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18%(0.4달러) 올랐다. 하지만 이어진 애프터마켓(After-Market)에선 0.53%(1.26달러)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에 항의하는 시민이 지난 2월 1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테슬라 전시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8일 장 중 488.5399달러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차적 원인은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다. 머스크 CEO가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오르며 정치 활동에 나선 뒤로 불매 운동부터 테슬라 차에 불을 지르는 극단적 행태까지 나타났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4만6000여대는 주행 중 분리될 수 있는 외장 패널 수리를 위해 리콜에 들어갔다. 이번이 사이버트럭 출시 이후 8번째 리콜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스템보다 성능이 앞서는 충전 시스템을 공개한 점 등도 악재로 꼽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의 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테슬라가 2024년 하반기 집행한 자본 지출과 그 돈이 쓰인 자산의 가치를 비교할 때, 14억달러(약 2조원)이 빈다는 게 핵심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환율 변동으로 이를 설명하기 어렵고, 내부 통제가 약화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 대다수가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연동한 테슬라 주식 투자자 30만9145명의 평균 손실률은 10%를 넘어섰다. 손실 투자자 비중도 60%에 육박한다. 상장지수펀드(ETF)인 TSLL(테슬라 주가 일일 상승률 2배 추종)에 투자한 4만4899명의 평균 손실률은 54%이고, 10명 중 8명꼴로 평가손실 상태다.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에도 테슬라를 믿고 투자를 이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와 TSLL을 최근 1개월 동안 각각 9억8516만달러(약 1조4000억원), 7억7365달러(약 1조100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로 1·2위다. 테슬라 주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손실 투자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도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최근 3개월 동안 6000억원 넘게 발행돼 해외 주식 기초 ELS 중 가장 규모가 크다.

ELS는 기초 자산으로 하는 주식이나 주가지수가 만기까지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ELS는 보통 만기가 3년이지만, 1년 미만인 경우도 있다. 만기가 짧은 테슬라 기초 ELS 투자자는 손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하방 배리어 터치’를 공지한 공모 ELS 35875호 35876호, 35877호가 대표 사례다. 이 ELS들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두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방 배리어(barrier)를 터치했다. 손실 가능성이 생겼다는 의미다.

세 ELS 모두 지난 2월 20일 발행해 만기가 5월 16일인 3개월짜리 상품들이다. 최초 기준가격인 테슬라 주가는 383.68달러였다. 만기 때까지 테슬라 주가가 기준선인 최초 기준가격의 70%(268.576달러)를 웃돌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난다. 현재 테슬라 주가보다 14%가량 올라야 한다.

만기가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13일까지 차례로 돌아오는 신영증권의 플랜업12213회, 12220회, 12226회 ELS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특히 플랜업 12226 ELS는 최초 기준가격이 테슬라 주가 436.23달러다. 상환 평가일인 오는 6월 4일까지 이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현재 주가 수준에 머문다면 20%에 가까운 손실을 봐야 한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900 [속보] 2호선 홍대~서울대입구 운행 중단…신도림역서 열차 탈선 랭크뉴스 2025.03.23
42899 尹 “가용 자산 총동원해 산불 진화해야... 이재민 잘 도와야” 랭크뉴스 2025.03.23
42898 홍대~서울대 입구역 중단에 대체 버스 투입한다 랭크뉴스 2025.03.23
42897 ‘금’배추 위에 양배추…한 포기 6000원, 1년 새 50%↑ 랭크뉴스 2025.03.23
42896 산청 산불 진화 중 숨진 4명 검안 '화재 사망'…"역풍에 고립" 랭크뉴스 2025.03.23
42895 2호선 홍대→서울대입구 운행중단…까치산↔신도림도 한때 멈춰(종합2보) 랭크뉴스 2025.03.23
42894 연 3억 버는데도 '곡소리'…美 물가 폭등에 중산층 '휘청' [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3.23
42893 尹 "산불 진화대원·공무원 명복 빌어…이재민과 피해자 위로" 랭크뉴스 2025.03.23
42892 산청 산불 진화 중 숨진 4명 합동분향소 설치…24일부터 조문 랭크뉴스 2025.03.23
42891 尹 “생명 잃으신 산불 진화대원 명복…정부는 이재민 도와야” 랭크뉴스 2025.03.23
42890 전국 동시다발 산불로 축구장 4600개 면적 영향권...1500명 대피 중 랭크뉴스 2025.03.23
42889 토허제에 희비 갈린 '마용성'…마포∙성동 풍선효과 현실화? 랭크뉴스 2025.03.23
42888 미국 그랜드캐니언 떠난 한국 관광객 3명 열흘째 실종···현지 경찰 수색 랭크뉴스 2025.03.23
42887 민주당 "광화문에 천막당사" 헌재 압박…검찰엔 "혹독한 개혁 각오" 랭크뉴스 2025.03.23
42886 '소금의 날' '헌법수호의 날' 필요할까…넘쳐나는 법정기념일 [법안 돋보기] 랭크뉴스 2025.03.23
42885 축구장 4600개 크기 불탔다…전국 동시 산불, 인명피해 10명 랭크뉴스 2025.03.23
42884 경북 의성 산불 진화율 2%로 다시 '뚝'…"불길 길어져" 랭크뉴스 2025.03.23
42883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서 탈선… 홍대입구→서울대입구역 운행 중단 랭크뉴스 2025.03.23
42882 '축구장 1천여 개 면적' 피해‥이재민 2천여 명 랭크뉴스 2025.03.23
42881 상호관세 발표 D-10…미국행 산업장관 “대부분 국가 못 피할 듯” 랭크뉴스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