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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웰빙 연구센터와 갤럽,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WHR)를 발표했다. 세계행복보고서는 147개국의 삶의 수준 정도를 측정해 국가별 행복 순위를 매긴다.
가장 행복한 국가는 핀란드였다. 핀란드는 행복 점수 7.736점을 받아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96.6%가 곤란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의지할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다. 94.6%는 어떤 삶의 형태를 고를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느꼈다.
2위는 덴마크(7.521점), 3위 아이슬란드(7.515점), 4위 스웨덴(7.345점)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순위는 58위(6.038점)로, 작년보다 6계단 떨어졌다. 한국은 2023년 57위, 2022년 59위, 2021년에는 62위였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8위(7.234점)보다도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스라엘이 기대수명, 선택의 자유 등에서는 낮은 점수가 나왔지만, 사회적 유대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낮은 사회적 유대는 높은 자살률과도 연결됐다.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행복의 반대는 절망’이라며, 한국과 미국에서 ‘절망의 죽음’이 높다고 설명했다. ‘절망의 죽음’은 불행으로 인한 죽음으로, 알코올 남용, 약물 과다, 자살 등의 사망 유형을 통칭해 일컫는 말이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 59개국 중 75%의 국가에서는 절망으로 인한 사망이 줄어들었지만, 사회적 유대감이 낮은 한국과 미국에서는 ‘절망의 죽음’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절망의 죽음’ 중에서도 자살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타인과 자주 식사하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사람으로 분석됐다고도 덧붙였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홀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미국에서 행복지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미국은 24위(6.728점)로 이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래 역대 최저 순위로 떨어졌다. 3년 넘게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111위(4.680점), 러시아는 66위(5.945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