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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요 주가지수는 강세를 보였으나,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거론됐고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하락을 면치 못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20일(미국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1포인트(0.03%) 내린 4만1953.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4포인트(0.22%) 하락한 5662.89, 나스닥종합지수는 59.16포인트(0.33%) 내린 1만7691.63에 마감했다.

앞서 유럽장에서 유로존 성장 우려가 불거지자 주가지수 선물은 급락했고 약세 흐름은 개장 전까지 유지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이 유럽연합(EU)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유로존의 성장률은 첫 해 0.3%포인트(p)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가 보복 조치에 나서면 성장률 하락폭은 0.5%p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유럽의 보복과 유로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0.5%p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FOMC 결과에 힘입어 저가 매수로 급반등하던 주가지수는 오후 장에 들기 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트럼프가 상호 관세 발효일로 못 박은 4월 2일까지는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FOMC 내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FOMC는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려 잡았다. 이런 추세가 짙어진다면 유로존과 함께 미국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로 치닫지는 않지만, 관세 때문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여전히 모른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미국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증시가 앞으로 2주는 랠리를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좋은 소식은 시장이 이미 4월 2일 또는 그 직후에 관세가 상당히 인상될 것이라고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산업, 소재, 부동산, 통신서비스, 기술은 하락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혼조 양상이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도 양자컴퓨터 업계과 관련해 “(과거 자신의 발언으로 양자컴퓨팅 기업 주가가 폭락한 후) 내 첫 반응은 그들이 공개(IPO)됐다는 걸 몰랐다는 거였다”며 “양자 기업이 어떻게 공개될 수 있었을까”라고 했다. 이에 양자컴퓨팅 종목의 대표주자인 아이온큐의 주가는 이날도 9% 넘게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13억5000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6% 이상 내렸다. 멀티 브랜드 외식사업 체인 다든 레스토랑은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으나 주당순이익(EPS)이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공개한 뒤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포인트(0.5%) 내린 19.8을 기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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