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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주과학회가 20일 제17회 잇몸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치주과학회 제공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뒤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해당 부위에 치주질환이 발생하는 비율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연치아와 달리 임플란트 부위에는 염증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기 어려워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문제가 심각해진 경우가 많으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0일 ‘제17회 잇몸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임플란트 치료 후 사후관리에 대한 설문조사 및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3개월에 한 번씩 잇(2)몸을 사(4)랑하자’는 의미에서 매년 3월24일을 잇몸의 날로 제정해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임플란트 사후관리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임플란트 시술자 가운데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60%에 달했다.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 이유로 ‘불편하지 않아서’라고 답한 비율은 89.4%를 기록한 반면 합병증을 경험했다는 시술자는 3.5%에 그쳤다.

그러나 학회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문제를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민경만 대한치주과학회 홍보부위원장은 “다른 치아의 불편으로 치과를 방문한 환자에게서 심각한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면서 “임플란트 주위질환은 자각 증상이 늦어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과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사후관리가 부족하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임플란트 주위 질환으로는 점막염과 주위염이었다. 염증이 심각해 잇몸뼈가 녹아내린 탓에 임플란트가 제자리에 유지될 수 없어 제거한 사례 등도 발표됐다. 박진성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 중 43%가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을, 22%가 임플란트 주위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한 경우 골 소실이 발생해 재건 수술을 해도 원래대로의 복원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주위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는 흡연(5.89배), 구강 위생 불량(3.8배), 조절되지 않는 당뇨(2.75배), 골다공증치료제(2.69배), 과도한 음주(2.3배), 치주질환 병력(2.29배)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해당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정기적인 유지 치료가 필요한데, 수술 후 초기 1년 이내에는 3개월마다 치료를 받는 것이 좋고 이후부터는 환자 개인별 임플란트 위험평가를 거쳐 저위험군에 해당하면 치료 간격을 6개월로 늘릴 수 있다.

정기적인 치료만큼이나 개인적인 구강 위생관리도 중요하다. ‘3·2·4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하루 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 사용’ 생활수칙으로 임플란트 사후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설양조 대한치주과학회 회장은 “임플란트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단순히 시술 과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꾸준한 사후관리와 정기 검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도 “임플란트 치료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시술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사후관리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며 “올바른 임플란트 관리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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