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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앰플리파이 콘퍼런스 2025’
젠슨 황 “기존 컴퓨터 설계 갈아엎은 AI 컴퓨팅 시대 개막”
반도체 빅4 “인터넷 없이도 AI 실행, 진정한 변화”
퀄컴, AI PC 시장 공략 위해 투자... “초모바일 시대 대응해야”

“우리 모두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 비서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람처럼 자율적으로 생각하는 에이전트 AI가 확산하고,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설계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가 꼭 필요하게 될 것이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앞으로 모든 PC는 AI 요소를 갖추게 된다. 사람들이 AI PC의 힘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 폭발적인 시대가 열릴 것이다.”(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19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HP 앰플리파이 콘퍼런스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리케 로레스 HP CEO와 영상으로 대담을 하고 있다./내슈빌=최지희 기자

‘반도체 빅4′ 리더들이 19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HP 앰플리파이 콘퍼런스 2025’에서 AI PC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컴퓨팅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HP의 연례 최대 행사인 앰플리파이 콘퍼런스 둘째 날,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리사 수 AMD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미셸 존스턴 홀타우스 인텔 프로덕츠 CEO(전 인텔 CEO 직무대행)와 각각 AI가 몰고 온 변화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이들은 HP의 핵심 파트너사들이다. 황 CEO와 수 CEO는 일정 문제로 영상으로 참여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HP 앰플리파이 콘퍼런스 2025’에서 리사 수 AMD CEO가 사전 녹화로 엔리케 로레스 HP CEO와 대담을 하는 모습./내슈빌=최지희 기자

황 CEO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AI 네이티브’ 컴퓨터 개념을 제시하며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네이티브 컴퓨터는 전통적인 컴퓨터와 달리, AI 연산을 기반으로 설계되고 AI 처리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춘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는 “새로운 컴퓨터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방식이 기존 컴퓨터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방식, 소프트웨어 구조, 시스템 설계 등 컴퓨터 전체 구조를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엔비디아가 이날 언급한 AI 네이티브 컴퓨터는 올 하반기부터 HP를 비롯한 여러 제조 협력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데스크톱이지만 데이터센터에 준하는 성능을 내, 기기 자체에서 대형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다. 황 CEO는 “이보다 작은 버전 역시, 기존 어떤 PC에든 연결만 하면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자신만의 AI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HP 앰플리파이 콘퍼런스 2025’에서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가 엔리케 로레스 HP CEO와 대담을 하고 있다./내슈빌=최지희 기자

아몬 CEO 역시 ‘초모바일(ultra-mobility) AI PC’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는 없던 완전히 새로운 AI 중심 컴퓨팅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다”며 “불과 5년 전만 해도 ‘PC 성능은 충분하고,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에서 실행하면 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AI를 활용한 새로운 사용 사례가 잇따르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PC 산업의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는 초입에 있다”며 “AI PC는 다른 어떤 시장보다도 큰 기회를 제공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춰 퀄컴은 AI PC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아몬 CEO는 밝혔다. 모바일 기기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을 AI PC 시장까지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아몬 CEO는 “P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담 지원팀을 구축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성능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대형 기업들의 IT 환경에서 스냅드래곤 기반 PC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HP 앰플리파이 콘퍼런스 2025’에서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인텔 프로덕츠 CEO(인텔 전 CEO 직무대행)이 엔리케 로레스 HP CEO와 대담을 하고 있다./내슈빌=최지희 기자

반도체 빅4 리더들은 딥시크 같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의 등장으로,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아도 PC 자체에서 AI를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업계에 확산했다고 언급했다. 수 CEO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AI 모델의 크기가 작아지고 성능은 향상되면서 우리의 집과 노트북, 워크스테이션에 바로 AI를 가져와 기기 자체에서 이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이것이 진정한 변화”라고 말했다.

홀타우스 CEO 역시 “이제부터는 PC에서 자신만의 개인 비서를 만들고 이를 자신의 데이터로 훈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인터넷이 없어도 AI가 PC 자체에서 실행되면 데이터 보안 수준은 올라가고 비용은 더 절감되므로 사람들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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