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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6100억 중 3100억만 회수
저성과 운용사에 조치 강화도 검토
지난 16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에 대주주 MBK에 대한 규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투자 손실이 확정될 경우 향후 MBK는 국민연금공단 위탁 운용 심사에서 2년간 선정 제한을 받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성과 저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운용사에 대해 선정 제한 기간을 연장하는 등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연금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계획’에 근거해 마이너스 수익률로 펀드를 청산하게 된 운용사에 2년 동안 선정 제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MBK의 홈플러스 인수 관련 펀드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MBK는 최소 2년 동안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참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률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국민연금은 홈플러스에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니어서 변제순위가 후순위로 분류된다. 2015년 프로젝트 펀드에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5826억원, 블라인드 펀드에 보통주로 295억원 총 6121억원을 투자했다. 현재까지 회수한 투자금은 3131억원에 불과하다. 2024년 말 기준 홈플러스 RCPS 공정가치(시장가격)는 9000억원으로, 대규모 손실 위험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연금은 향후 성과가 저조한 운용사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탁 운용 선정 제한 기간을 2년에서 더 늘리는 방향 등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 측은 “국민연금의 사모투자 자산군은 지난 10년간 높은 평균 수익률(해외 15.4%, 국내 8.9%)을 내고 있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을 바탕으로 투자기업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는 방식의 투자나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투자 등에 대해 수익의 질을 검증해 지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사회적 물의를 끊임없이 일으키는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국민 노후자금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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