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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자, 백혜련 얼굴에 계란 투척 테러
이재정도 SNS에 "누군가 나를 발로 가격"
내란 직전인데 승복 메시지 없이 침묵하는 尹
'시민 체포권' 주장한 尹 변호인 논리 답습한 李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의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 도중 얼굴에 계란을 맞아 닦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 중인 국회의원 얼굴로 계란이 날아들었다. 방탄복을 입은 야당 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몸조심하라"고 협박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는 두 명이나 목숨을 끊었다.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내전 직전 수준으로 쪼개진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갈등을 풀어야 할 정치권이
되레 선동하며 국민을 진영 대결에 동원한 결과
다. "선고 이후가 훨씬 더 걱정"이라는 우려가 쏟아진다.

尹지지자, 백혜련 얼굴에 계란 테러



2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계란 투척 테러'가 발생했다.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도중 맞은편에서 백 의원 얼굴을 향해 날계란을 던졌다. 자칫 눈을 다칠 뻔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다른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바나나와 삶은 계란을 던졌고, “이재명 X새끼” “민주당 XX새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백 의원은 “이미 일반 국민들이 극우세력으로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받아왔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까지 테러가 가해졌다”고 개탄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헌재 주변에 모여있던 탄핵 반대집회 참석자와 유튜버들이 고성에 욕설을 하며 모여들었고, 그중 한 명이 발로 나를 가격했다"고 밝혔다.

12·3 불법 계엄 이후 100일 넘게 이어지는 탄핵 정국에서 극단적 행동은 일상이 됐다. 테러 위협을 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방탄복을 착용하고 공식 일정에 나선다. 전날에는 분신한 70대 윤 대통령 지지자가 숨졌다. 그는 '윤 대통령 만세'라고 적힌 유인물을 뿌렸다.

지난 7일 낮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소방관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분신 시도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전시관 옥상에서 유인물을 뿌린 뒤 몸에 불을 붙였다. 이 남성은 19일 병원에서 숨졌다. 연합뉴스


내란 직전인데 승복 메시지 없이 침묵하는 尹



내란 직전과도 같은 상황이지만 정치권은 오히려 부추긴다. 탄핵심판의 당사자인 윤 대통령은 승복 메시지를 촉구하는 여론에 아랑곳없다. 여당 의원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단식을 만류한 것이 전부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통화에서
"지지자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가
뻔히 예상되는데도 윤 대통령이 승복 메시지 없이 극단적 행동을 말리지 않는 것은 방조에
해당한다"
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시민 체포권' 주장한 尹 변호인 논리 답습한 李



이재명 대표는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자
"국민 누구든 현행범으로 최 권한대행을 체포할 수 있다. 몸조심하기를 바란다"
고 극언을 퍼부었다. 물리력을 행사하라고 지지자들의 등을 떠미는 격이다. 앞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경찰 기동대가 공수처를 대신해 영장 집행에 나설 경우
시민 누구에게나 체포될 수 있다"고 강변한 논리와
판박이
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개딸을 동원한 테러 사주”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지만 피장파장인 처지다. 같은 당 서천호 의원은 지난 1일 극렬 보수집회에 나가 "헌재를 때려 부수자"고 외쳤다. 윤상현 의원은 뚜렷한 근거 없이 "일각에선 이번 계란 투척과 (윤 대통령 지지자) 강제 해산이 민주당 측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해 부산에서 테러 공격을 당한 이 대표를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고 조롱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정치인이 국민 반목 이용...승복 없으면 헌재 선고 후도 위험"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권자들이 서로 반목할 때 정치인들이 끼어들지만
않아도 관리가 가능한데, 지금은 말리기는커녕 반목을 이용하는 상황이라 답이 안 보인다"
고 평가했다. 정치권이 각성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나온 이후에는 서로 끝장을 보자고 달려들며 상황이 훨씬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채진원 교수는 "선고 이후에도 극단적인 분열과 혐오 정치가 조기 대선 국면을 점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헌재 결정 이후에도 폭력 사태 등으로 민주주의가 한층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며 "이를 막으려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국민
전체를 생각해 진정성 있는 승복 메시지를 내야 한다"
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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