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사장(사진)이 20일 “권역별 최적화 전략과 전기차(EV) 리더십 강화,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올해 경영 방향을 밝혔다.

그는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을 생산하고,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 생산하겠다”며 “현지화 전략으로 어떤 정책 변화에도 유연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 연산 50만대 규모의 조지아주 신공장(HMGMA)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또 “향후 10년간 900억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을 개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7종에서 14종으로 확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북미에서는 충전표준(NACS)을 적용하고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나(IONNA)를 통해 향후 5년간 약 3만기의 충전소를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가 최근 5분 충전으로 470km를 주행할 수 있는 급속 충전 시스템(슈퍼 e-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충전 인프라 구축 경쟁이 다시금 불을 뿜는 양상이다.

무뇨스 사장은 전략적 협업이 진행 중인 글로벌 기업으로 아마존,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 등을 꼽았다. 그는 “GM의 경우, 차량 개발, 공동 구매를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고, 웨이모의 경우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진은숙 현대차 ICT 담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NHN 총괄이사 출신으로 2021년 현대차 ICT본부장으로 합류한 진 부사장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차 사내이사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기아는 보안시스템 전문업체 슈프리마와 ‘로보틱스·AI(인공지능) 기반 토털 보안 솔루션 구축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이날 밝혔다.로봇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을 발전시키고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로봇 친화적인 빌딩 사업을 확장하는 게 이번 협약의 목적이다.

경향신문

권재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