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열흘간 8차례 KADIZ 이례적 진입
러시아 군용기 사전 통보도 없어
한·미·일 및 한·미 군사훈련 견제 해석
국방부, 러시아 국방무관 초치해 항의
주한 러시아 국방무관인 니콜라이 마르첸코 공군 대령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들어서고 있다. 국방부는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가 닷새 만에 한국방공식별구역에 잇달아 진입한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주한 러시아 국방무관을 초치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군용기가 최근 열흘 동안 수차례 걸쳐 이례적으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단 진입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참가한 한·미·일 해상연습과 한·미 대규모 연합훈련 등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국방부는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

국방부는 20일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가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용기는 한국군의 통신에 대응 없이 영공 외곽 20km까지 근접 비행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총 8차례 걸쳐 KADIZ에 무단 진입했다. 한국군은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대응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수일 동안 잇달아 KADIZ에 진입하고 영공 20km까지 접근한 건 이례적이다. 군 당국은 러시아의 의도를 파악 중이다. 러시아의 명목상 이유는 훈련일 수 있다.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15일 KADIZ에 진입했을 때 러시아 측은 한국군과 교신에서 “훈련 목적”이라고 답했다. 군용기가 현재 동해에서 정보수집 활동 등을 벌이는 함정과 합동 훈련을 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러시아의 속내는 한반도에서 진행된 미국과 그 동맹국의 군사훈련을 견제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미·일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3국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을 비롯해 3국 함정 7척이 참가했다. 또 한·미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대규모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진행했다. 러시아의 KADIZ 무단 진입이 밀착 관계인 북한과 사전 교감 속에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도 한·미 및 한·미·일의 군사훈련, 특히 미국 핵항모 같은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경계한다.

한·미·일이 북·러의 군사협력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한 질문에 “북한의 직접적인 전쟁 개입과 러시아로의 군대 배치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상응해서 제공하는 어떤 지원도 끝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은 이날 오후 주한 러시아 국방무관인 니콜라이 마르첸코 대령을 국방부 청사로 불러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방부는 “군은 영공 수호를 위해 KADIZ에서 주변국 항공기 활동에 대해 국제법을 준수하는 가운데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방공식별구역(ADIZ)은 개별 국가의 주권 영역인 영공과 다른 개념이다. 타국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영공 침범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국가가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 방공식별구역에 다른 국가의 항공기가 진입하려면 해당 국가에 사전에 통보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러시아는 타국의 ADIZ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303 “더 때려야지” 1년 전 그 자리에 또 묶인 아기 백구 [개st하우스] 랭크뉴스 2025.03.22
47302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 대형 산불‥진화율 15% 랭크뉴스 2025.03.22
47301 마지막 날 마음 돌린 의대생들...연세대·고려대 절반 정도 복귀 신청 랭크뉴스 2025.03.22
47300 김부겸 "최상목 탄핵안 발의, 신중하지 못한 결정…분풀이 안돼" 랭크뉴스 2025.03.22
47299 테슬라 공격 범죄자, 엘살바도르 감옥 갈 수도…트럼프 강경 대응 랭크뉴스 2025.03.22
47298 "65세 이상은 '딸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드세요"…깜짝 놀랄 효능 보니 랭크뉴스 2025.03.22
47297 [사설] '몸조심' 겁박 후 최상목 탄핵 발의...민주당, 무도하다 랭크뉴스 2025.03.22
47296 뉴욕 증시 하락 출발… 관세 불안·경기침체 우려 랭크뉴스 2025.03.22
47295 닿지 않는 손길… 온기 잃은 쉼터 랭크뉴스 2025.03.22
47294 '尹체포저지' 경호차장·본부장 경찰 구속영장 기각…"다툼여지"(종합) 랭크뉴스 2025.03.22
47293 [속보] 美, 중동에 배치한 항공모함 다음 달 2대로 증강 랭크뉴스 2025.03.22
47292 “범죄자 아들 둔 엄마의 심리… ‘나라면 다를까’ 공감 주려 노력” 랭크뉴스 2025.03.22
47291 산청 시천면 ‘산불 3단계’ 발령… 주민 115명 대피 랭크뉴스 2025.03.22
47290 [속보] 美, F-22 이을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F-47 사업자로 보잉 선정 랭크뉴스 2025.03.22
47289 합의했는데도 83명 반대·기권‥"국민연금 부담 청년에 떠넘겨" 랭크뉴스 2025.03.22
47288 하마스 "휴전협상 참여 중, 1단계 연장도 고려"… 이스라엘은 '영구점령' 위협 랭크뉴스 2025.03.22
47287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오늘 밤 60분간 불 끈다…무슨일 랭크뉴스 2025.03.22
47286 경호처 김성훈·이광우 구속영장 기각... 尹 겨냥 수사 제동 랭크뉴스 2025.03.22
47285 미 언론 “국방부, 머스크에 중국 전쟁 브리핑”…트럼프 “완벽한 거짓” 랭크뉴스 2025.03.22
47284 '윤 대통령 체포 저지' 김성훈 경호차장·이광우 본부장 구속영장 기각 랭크뉴스 20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