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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사실무근”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2024년 10월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라오스 쪽 인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뒤 ‘총 가지고 있으면 뭐 하냐’며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을 질책한 정황을 경찰이 파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20일 “과장된 전언에 기초한 것”이라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야당에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김 여사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1월15일 윤 대통령이 체포되고 10여일 이후에 김 여사가 “총 가지고 있으면 뭐하냐. 이런 데 쓰라고 있는 건데”라며 경호처 가족부 직원들을 질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여사는 이 과정에서 “마음 같아서는 이재명도 쏘고 나도 자결하고 싶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신 경호처 가족부장이 없는 상황이어서 직원들이 이런 김 여사의 발언을 김 부장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김 여사 발언이 전해지며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이날 “과장된 전언에 기초한 것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과 사실이 아닌 보도가 나올 경우 공식 유감을 표명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추가 대응은 언급하지 않았다.

야당은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건희가 총기를 언급하며 질책한 것은 윤석열이 ‘물리력 사용을 지시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체포영장 집행에 마찰 없이 대응하라고 했다는 윤석열의 주장은 역시 새빨간 거짓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위험천만한 부부가 여전히 법의 심판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으니 대한민국 법치가 뿌리째 흔들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실제로 실행 가능한 영역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결정을 내려야 하고, 김건희 여사는 어떤 방법을 찾아내서라도 당장 구속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0월9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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