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투척 사건에 경찰 두차례 '1인시위' 강제해산…도심 찬반집회 가열
계란 봉변 당한 민주당 백혜련 의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의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 도중 얼굴에 계란을 맞아 닦아내고 있다. 2025.3.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의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 도중 얼굴에 계란을 맞아 닦아내고 있다. 2025.3.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이율립 최원정 최윤선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늦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20일 헌재 주변에선 탄핵 찬반 진영 간 일촉즉발의 불안한 상황이 계속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헌재 정문 인근에서 탄핵에 반대하며 농성 중이던 1인 시위자 등에 대해 강제해산을 시도했으나 일부만 해산시키고 30여분 만에 중단했다.
경찰이 시위자의 양팔을 잡고 다른 장소로 끌어내려 하자 이들은 "탄핵 각하"를 외치고 바리케이드를 붙잡으며 거세게 저항했다.
경찰 가슴팍을 치며 "대통령님 돌아오고 후회할 짓 하지 말라"고 소리치거나 신분증을 요구하는 이도 보였다. 한 시위자는 "헌재에 들여보내 달라"며 드러눕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유상범·박대출 의원 등이 가세해 경찰에 항의했고, 대통령 대리인단 배의철 변호사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오후 8시 20분께 "서울경찰청장과 통화했다"며 "오늘은 사고가 있어서 임시로 막은 것이고 내일 아침부터는 1인 시위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후 10시 기준으로 헌재 정문 앞에 남은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을 포함해 약 100명이 헌재 인근 농성을 이어갔다.
헌재 앞 시위대를 강제해산하는 경찰
[촬영 이율립]
[촬영 이율립]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는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누군가 날계란을 투척했다. 현장에 있던 백혜련 의원과 이건태 의원이 계란에 맞았다.
이에 경찰은 "1인 시위를 벗어난 행태를 하고 있다"며 시위자들 강제해산에 들어갔다. 경찰은 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투척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오후 헌재 앞을 찾아 기동대원들을 격려하고 탄핵심판 선고일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되는 8개 권역을 순찰했다.
경찰은 오후 6시 10분께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헌재 인근 인도를 지나던 중 한 남성이 다가와 오른쪽 허벅지를 발로 찼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폭행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에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탄핵 촉구 집회를 마치고 행진하던 중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 등이 난입을 시도해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늦은 밤까지 헌재 인근에서 유튜브 방송을 이어갔다.
헌재 맞은편도 경찰 차벽 설치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이진욱 기자 = 20일 오전 헌재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민주당 의원들 맞은편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몰려 있다(위). 이때 발생한 '계란 투척 사건'으로 경찰은 현재 입구 맞은편에도 경찰 버스를 추가로 주차해 차 벽을 세웠다. 2025.3.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이진욱 기자 = 20일 오전 헌재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민주당 의원들 맞은편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몰려 있다(위). 이때 발생한 '계란 투척 사건'으로 경찰은 현재 입구 맞은편에도 경찰 버스를 추가로 주차해 차 벽을 세웠다. 2025.3.20 [email protected]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진영의 집회도 계속됐다.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오전 10시 경복궁에서 안국역 인근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벌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오후 5시30분께부터 동십자각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변호사대회'를 열었다.
오후 7시에는 비상행동과 촛불행동이 각각 경복궁 동십자각과 열린송현녹지공원 입구에서 집회를 열어 헌재 결정을 촉구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최대 5천500여명이 참가했다.
헌재 앞에서 맞불 시위하는 여야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김민전, 강민국, 이만희 의원이 탄핵 반대 릴레이 시위를(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등 원내부대표단이 신속한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김민전, 강민국, 이만희 의원이 탄핵 반대 릴레이 시위를(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등 원내부대표단이 신속한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20 [email protected]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도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을 비판하고 헌재를 향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탄핵에 반대해온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헌재 정문 왼편에서 이어갔다. 회견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17일째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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