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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헌재의 결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최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발언에서 미묘한 변화가 읽힙니다.

탄핵에 찬성했다는 평가는 오해라는가 하면,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의 애국심을 존경한다며 엉거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데요.

소위 잠룡들의 속내가 복잡해 보입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3 비상계엄은 위헌"이라고 선언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도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2월 12일)]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을 정지시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방법이다…"

쫓겨나듯 물러난 뒤에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는데, 최근 보수의 텃밭 대구에
그 어조가 다소 누그러졌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 18일)]
"탄핵에 반대하는 분이나 저나 큰 틀에서의 생각은 같다고 생각해요. 그분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합니다."

지난해 12월 '당론으로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이 탄핵 찬성파로 분류된 건 "오해"이고 '헌법재판소 판단을 받아보자는 뜻'이었다며, 역시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어제)]
"탄핵소추를 해서 한번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보는 게 혼란을 수습하는 방법이겠다, 그런 차원에서 탄핵소추는 당론으로 하라…"

탄핵에 반대했던 주자들도 태도가 모호해진 건 마찬가지.

"대선이 생기면 시장직을 사퇴한다"며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혔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선이 안 생길 것 같다'며 은근슬쩍 출사표를 거두는 모습입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어제)]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행하시고 싶은 정치권 개혁 정책은?', 이것은 오늘 대답 못 하겠습니다. 내가 보건대는 탄핵이 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치적 소신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한 사람밖에 없다"는 촌평이 여권에서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예상 밖으로 길어지자, 보수 진영 내에선 기각이나 각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수 지지층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보니 여권 주자들 입장에선 '탄핵'의 '탄' 자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최종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여권 잠룡들의 정치적 셈법은 복잡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최경순, 김종준(대구)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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