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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인근의 한 빌라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독사로 추정되는데 몇 달째 실직 상태였던 이 남성이 긴급지원을 위해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빈손으로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김보담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적 번화가인 가로수길에서 불과 2백여m 떨어진 한 빌라입니다.

반지하 세대에 사는 세입자가 몇 달째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어제(19일)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같은 날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숨져 있는 50대 남성 김 모 씨를 발견했습니다.

[인근 주민 : "지나가다 보면 그냥 못 본 척 지나가고 해서, 여기 주민들하고 인사하거나 그러진 않거든요."]

김 씨는 월세와 공과금을 3~4달 가량 연체한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관할 주민센터는 김 씨에게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긴급복지지원 제도를 안내했지만, 실제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사동 주민센터 직원/음성변조 : "당시에 이제 반지하와 옥탑방 사시는 분들에 대해서 복지 사각지대 발굴하라고 내려왔었어요. 그래서 그분이 대상이 되셔서."]

당시 6달 째, 무직 상태였던 김 씨는 관련 안내를 받고 지난 1월 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생계 지원을 신청할 수 없단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예산이 배정돼 신청이 가능해졌지만, 김 씨는 주민센터를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한편, 서울 은평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도 어제 복지 대상자인 60대 남성이 홀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고독사 사망자 수는 해마다 3천 명을 넘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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