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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파면 촉구’ 회견 중 윤 지지자들 투척
경찰, 뒤늦게 윤 지지자·유튜버 등 해산 나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이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지 96일째인 20일 서울 종로구 헌재 주위에 경찰들이 통행 안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늦어지자 헌법재판소 앞에서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헌재 앞에는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농성이 장기화하고 있고 시위도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20일 탄핵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날아온 계란에 맞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이건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건너편 인도에서 날아온 날계란을 맞았다. 인도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있었다. 계란 외에 바나나도 여러 개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계란을 머리에 맞은 백 의원은 “누가 던졌나. 잡아야 한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외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계란 등을 던진 사람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소동 이후 곧바로 수사전담팀을 꾸려 추적과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경비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대한민국 경찰이 누구의 경찰인가”라며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뒤늦게 헌재 정문 앞과 맞은편 인도에 모여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와 유튜버 등 수십 명을 해산했다. 헌재 주변은 탄핵심판 결정이 다가올수록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리고 있었다. 농성용 천막을 치고 밤을 지새우거나 1인 시위 형태로 헌재 주변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들이 행인이나 취재진, 경찰 등에게 막말을 하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등 혼란은 계속 심화했다. 이날 경찰의 조치로 ‘헌재 주변 반경 100m 이내’를 ‘진공상태’로 만들겠다는 경찰의 경비 계획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보는 평가도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갔다. 이들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만나 “(계란 투척이) 백 의원 개인이 아닌 헌재에 대한 공격”이라며 “유튜버·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안일한 경비 태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헌재 겁박 행위를 막기 위해 차벽을 쓰겠다”며 “극우 유튜버들의 헌재 앞 통행을 철저히 통제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직무대행은 “천막 철거에 대해선 종로구청이 관할 관청이고 행정대집행이 이뤄져야 경찰력 동원이 가능하다”면서도 “오늘 중 천막에 대한 법적 검토를 마치고 조치계획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의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 도중 얼굴에 계란을 맞아 닦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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