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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이 끝난 직후 “조속한 시일 내에 검찰 조사를 받기를 기다리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검찰은 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여론조사비용 대납의혹을 받고 있는 오 시장의 사무실과 공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2시쯤 마무리됐으나, 사무실 압수수색은 약 8시간 이 걸린 오후 6시쯤 끝났다.

오 시장은 시장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검찰의 압수수색을) 기다리는 바 였다”면서 “수사를 마무리하려면 제가 조사에 임해야 하고, 그러려면 거쳐야 하는 절차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명씨에게 여론조사비용을 낸 김한정씨는 사실상 사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명씨가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를 했다고 한 업체는 무자격 불법업체로, 무자격 불법업체는 공표든 미공표든 여론조사를 할 자격이 없다”면서 “무자격 불법업체에 정치자금을 지출하는 것 자체가 정치자금법 위반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김한정씨가 어떤 대가를 지급했다 하더라도 그게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 없고, 오히려 사기를 당한 셈이라는 사실이 어제 밝혀져 이 점을 (오늘 압수수색 중) 수사기관에 알려드렸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압수수색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는 질문에 대해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통상 이 정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제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 8개가 화제가 된 모양인데 제 전화번호는 하나다. 십수년 간 이용한 휴대폰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갖고 있었다. 하나도 버리지 않고 검찰에 제출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떳떳하고 투명하게 처신했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오세훈-김한정-명태균이 삼자대면이 했다’는 명태균측의 주장 역시 명씨와 명씨측 변호사가 “삼자대면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본인들이 그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알려드린다”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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