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늘면 GDP 0.08%p 상승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무비자 입국을 오는 3분기부터 한시 허용한다.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사상 최초로 허용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중국 관광객의 입국 문턱을 낮춰 관광·내수 활성화에 나선다는 취지다.
정부는 2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주재로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방한관광 시장 글로벌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국민 여론 수렴을 거쳐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유커에 대한 한시 비자면제 시행 계획을 다음 달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관광객은 제주도에 한해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지난해 방한 관광객 1637만명 가운데 중국 관광객은 전년 대비 2.3배 늘어난 460만명(28.4%)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유커가 100만명 늘면 국내총생산(GDP)이 0.08% 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한다.
정부는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1선 도시를 대상으로는 20~30대 개별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2·3선 도시의 경우에는 스포츠·미식·뷰티 등 테마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 단체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관광객에 대해서도 기존 방한 핵심층인 20~30대 여성 외에 남성은 패션·스포츠, 중장년층은 미식·자연 등으로 맞춤형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 지역 관광도 중점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K푸드·K뷰티·K콘텐츠 등 ‘한국의 모든 것(K-everything)’을 관광 자원화한 체험형 관광 상품도 마련한다. 최 권한대행은 “관광 수출 성장을 도모해 내수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