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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尹 체포 때 경호처 질책 발언 파장 확산>
"총 안 쏘고 뭐했나" 언급에 민주당 '맹공' 나서
"尹 '무력 사용 지시' 증거" "위험천만 부창부수"
추미애 "감정적 언사 아냐", 박지원 "격리 시급"
대통령실 "과장된 전언 기초, 사실무근" 입장만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7월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호놀룰루=왕태석 선임기자


지난 1월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직후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경호처를 질책하면서 내뱉은 "총 안 쏘고 뭐했느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을 쏘고 나도 자결하고 싶다"는 발언(
본보 19일 자 1면
)의 파장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 부부를 "위험천만한 부부"라고 규정한 뒤,
"남편(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 했고 부인은 쏘고 싶다니 부창부수(夫唱婦隨)"
라고 촌평했다. 의원 개개인도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김 여사를 향해 "정상이 아니다" "당장 구속해야 한다" "'대통령 놀이' 수준을 넘어섰다" 등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위험한 부부, 법 심판 벗어나려 몸부림"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
김건희가 총기를 언급하며 (경호처를) 질책한 것은 윤석열이 (사전에) 물리력 사용을 지시했다는 증거
"라고 밝혔다. 이어 "체포영장 집행에 마찰 없이 대응하라고 했다는 윤석열의 주장은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한 것으로도 모자라,
총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타박하다니 테러리스트가 한 말이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
"라고 김 여사 발언을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또 "이런 위험천만한 부부가 여전히 법의 심판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으니 대한민국 법치가 뿌리째 흔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살고자
경호처 직원에게 총기를 주고 법 집행에 맞서도록 강요한 윤석열을 하루빨리 파면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대한민국이 정상화된다
"며 "헌법재판소는 기나긴 기다림에 지치고 불안한 국민을 위해 속히 윤석열 파면을 선고해 주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월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경찰이 관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秋 "실제 총기 사용 의사", 朴 "감옥 보내야"



민주당 의원들도 한목소리로 김 여사의 '총기 언급'을 강하게 규탄했다.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여사 발언에 대해 '남편 체포 후 감정적으로 나온 말'이 결코 아니라고 짚었다. 추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가 원래부터 '총기 사용'을 언급해 왔다는 걸 충분히 증명할 수 있는 것
"이라며
"
(김 여사가) 실제로 총기 사용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도 가세했다. 이날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한 박 의원은 "야당 대표를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니, 그게 영부인이 할 말이냐"라고 반문한 뒤, "
왕조 시대 같으면 사약을 받을 일이
다.
사회와 격리가 시급하다
"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건희는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와 모든 국정 파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여사가) 갈 곳은 감옥"이라고도 했다.

김성훈(앞줄 오른쪽)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우(왼쪽) 경호본부장이 1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해 한덕수 총리 답변을 듣고 있다. 뉴스1


"긴급 구속해야" "대통령 놀이 넘어섰다"



다른 의원들 역시 김 여사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
굉장히 위험한 시그널
"이라며 "어떤 방법을 찾아내서라도 김 여사를 긴급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정상적 수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이 대표를 총으로 쏘고 싶다고 한 것은)
민주당에 대한 원한, 말초적인 인간적 복수심
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게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당장 (사회와의) 분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믿고 싶지 않은 말이다.
매우 품격에 떨어지고, 해선 안 될 말
"이라며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주민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상
식을 초월하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자
들을 그냥 두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김건희는 '대통령 놀이'를 넘어섰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과장된 전언에 기초한 보도이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만 취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보도에는 즉각 '유감 표명' '적극 고발' 등을 운운했던 평소 태도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연관기사
• 尹 체포되자 분노한 김건희 "경호처 실망... 총 안 쏘고 뭐했나"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1919370002562)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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