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단식 지지자들 향한 메시지
의사 출신 인요한 대신 전달
참모진은 분신 유가족 찾아가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단식 중인 지지자들에게 "단식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건 지난 8일 석방 이후 12일 만이다.
석방 이후 관저에 머물며 잠잠하던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져 어수선한 시점에 다시 목소리를 냈다.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며 단식하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탄핵심판 결과가 아무리 중요해도, 여러분의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으니 부디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고 전했다. 메시지는 의사 출신인 인요한·서명옥 의원이 전달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단식하는 분들의 건강 상태가 걱정이 돼
의사 출신 의원들께 부탁을 한 것으로 안다
"며 "두 의원이 관저를 방문해 윤 대통령을 만나거나 윤 대통령에게 직접 메시지를 받은 건 아니고,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뜻을 두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석방 직후에도 "단식 투쟁을 하고 계신 분들도 계신데,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뜻을 충분히 알리신 만큼, 이제 멈춰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분신 후 치료를 받다가 숨진 70대 남성 지지자들의 유가족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병원에 마련된 지지자의 빈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한 참모는 유가족에게 "대통령께서 비보를 접하시고 정말 가슴 아파하셨다. 아버님께서 남기신 유서도 몇 번이나 읽어보셨다"며 "유가족들께 정중히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아버님 뜻을 잘 받들겠다는 말씀도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지지자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공산주의자들을 몰아내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없고 젊은이의 미래도 없다" 등의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뿌린 뒤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헌재 선고를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에 따라 대국민 메시지 형식을 취하진 않았지만, 지지층을 향한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만큼 본격적인 활동 재개의 전초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은 "차분하게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자신 때문에 몸이 상하는 것에 대한 걱정, 단식을 멈춰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505 "곧 1000만 넘는다"…주말마다 한국인들 우르르 몰려가더니 벌어진 일 랭크뉴스 2025.03.24
43504 韓 선고 '네 갈래' 의견 나뉜 헌재…尹탄핵심판 '전원일치' 가능성 있을까 랭크뉴스 2025.03.24
43503 사흘째 확산 의성산불 이웃 안동까지 번져…사태 장기화 조짐(종합) 랭크뉴스 2025.03.24
43502 정계선 재판관 “한덕수 임명 거부는 윤 탄핵심판 지연·방해” 랭크뉴스 2025.03.24
43501 [속보] 의성 산불 강풍타고 안동으로 확산…점곡휴게소 부속건물도 덮쳐 랭크뉴스 2025.03.24
43500 “건강 챙겨준다더니”…고객 정보로 사무장 병원 차려 8억 가로채 랭크뉴스 2025.03.24
43499 오세훈 “민주당 광화문 천막 강제철거···트랙터 시위도 원천봉쇄” 랭크뉴스 2025.03.24
43498 정계선 재판관 “한덕수 재판관 임명거부는 윤 탄핵 심판 지연·방해” 랭크뉴스 2025.03.24
43497 의성산불 '동진' 안동으로 확산…당국 "강풍에 길안면까지 번져"(종합) 랭크뉴스 2025.03.24
43496 경북 의성 진화율 65%…주민 대피 명령 랭크뉴스 2025.03.24
43495 [속보] 의성 대형산불 안동으로 확산…산림당국 “강풍 때문에 길안면 덮쳐” 랭크뉴스 2025.03.24
43494 전 헌법연구관 "한덕수 선고, 재판관들 성향이 드러나고 있다" [이슈+] 랭크뉴스 2025.03.24
43493 中 3월부터 무더위… 베이징 66년만에 가장 빠른 30도 기록 랭크뉴스 2025.03.24
43492 中 이민자 급증에…日 전역으로 퍼지는 ‘차이나타운’ 랭크뉴스 2025.03.24
43491 산불 끄다 숨진 32살 공무원…“책임감 강한 아들, 가슴만 터집니다” 랭크뉴스 2025.03.24
43490 한덕수 복귀에 외신 "혼란 속 전환점…尹 탄핵 여부에 긴장" 랭크뉴스 2025.03.24
43489 "말에 손대지 않아도 체스 이겨요"... 뇌에 '머스크 칩' 심은 마비환자 근황 랭크뉴스 2025.03.24
43488 [속보] 의성 대형산불 안동으로 확산…산림당국 “강풍에 길안면 덮쳐” 랭크뉴스 2025.03.24
43487 미국산 F-35에 '킬 스위치'? 유럽 "재검토" 보이콧 파문 랭크뉴스 2025.03.24
43486 [속보] "산불 옮겨 붙어"…서산영덕고속도 점곡휴게소 부속건물 화재 랭크뉴스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