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춘천지법, 계획적 살해 유기 범행 판단
"범행 수법 잔혹 사회로부터 영구 격리"
강원경찰청은 지난해 11월 13일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는 현역 육군 장교 양광준의 사진 등 신상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강원경찰청 제공


내연관계가 탄로날 것을 우려해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한 육군 장교 양광준(39)을 사회에서 영구 격리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김성래)는 20일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자동차관리법위반(가짜 번호판 부착)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광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은 △피해자의 주의가 분산됐을 때를 이용해 살해한 점 △사무실로 돌아와 피해자가 퇴근한 것처럼 보이게 한 점 △피해자 휴대폰을 조작해 생활반응을 보인 점 등을 근거로 계획범행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생명을 침해하는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의 범행 방법, 동기, 내용을 보면 죄책이 매우 중해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피해자를 살해한 뒤 살아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등 범행 정황 또한 매우 좋지 않고 살해 방법도 잔혹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반성, 사죄 의사를 표명하며 살인이 우발적 범행이라 주장하나 진심으로 뉘우치는지 의문"이라며 "피해자 유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줬고, 벌금형 한 차례 외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것을 고려해도 사회에서 격리해 유족에게 속죄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중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육군 중령 진급 예정이던 양광준은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3시쯤 경기 과천시의 소속 부대에 주차한 자신의 차량에서 군무원 A(3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퇴근 후 인근 공사장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이어 다음 날 오후 9시 40분쯤 A씨의 시신을 강원 화천군 북한강 상류에 유기하고 서울로 이동했으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에서 양광준은 A씨와의 관계가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이후 양광준은 A씨의 휴대폰으로 가족과 지인, 직장 등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사건 이후 군 당국은 양광준을 파면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15 비트코인 대신 ‘이것’...연말까지 계속 오른다 랭크뉴스 2025.03.21
47014 [2보] 정부 "한미 양국, 민감국가 문제 조속히 해결 합의" 랭크뉴스 2025.03.21
47013 야5당, 최상목 탄핵소추안 오늘 발의‥이르면 다음 주 본회의 상정 랭크뉴스 2025.03.21
47012 이재명, 대장동 재판 증인 불출석…“다음주 안 나오면 과태료 검토” 랭크뉴스 2025.03.21
47011 끝내 최상목 탄핵 밀어붙인다…野5당, 오늘 오후 공동발의 랭크뉴스 2025.03.21
47010 국힘, 대선은 모르겠고 강성지지층 업고가야 당권쥔다[송종호의 여쏙야쏙] 랭크뉴스 2025.03.21
47009 햄스트링 부상 백승호, 접질려 업혀나간 이강인... 오만전 '잔디 논란'도 랭크뉴스 2025.03.21
47008 [속보] 정부 "한미 양국, 민감국가 문제 조속히 해결 합의" 랭크뉴스 2025.03.21
47007 [속보] 정부 “한미 양국, 민감국가 문제 조속히 해결 합의” 랭크뉴스 2025.03.21
47006 포스코 포항제철소서 정비 작업하던 40대 노동자 사망 랭크뉴스 2025.03.21
47005 집행유예 기간 새끼 고양이 때리고 물고문…30대 법정 구속 랭크뉴스 2025.03.21
47004 "월급 빼고도 5891만원 벌어요"…초고소득 직장인 5000명 '육박' 랭크뉴스 2025.03.21
47003 [단독/속보] 검찰, ‘명태균 의혹’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소환조사 랭크뉴스 2025.03.21
47002 민주, 오늘 오후 '최상목 탄핵안' 발의…"마은혁 임명 미뤘다" 랭크뉴스 2025.03.21
47001 화장실 두고 와 분실된 휴대전화…의심받은 다음 이용자에 무죄 랭크뉴스 2025.03.21
47000 '尹체포 저지' 김성훈 경호차장 영장심사…"법에 따라 임무수행" 랭크뉴스 2025.03.21
46999 김수현 소속사, 가세연·김새론 유족 고발…“성적 수치심 유발” 랭크뉴스 2025.03.21
46998 김성훈 경호차장 영장심사 “숭고한 임무 충성 다한 것 뿐” 랭크뉴스 2025.03.21
46997 [속보]진에어 여객기, 긴급회항 뒤 김포공항 비상착륙…고도계 등 이상 랭크뉴스 2025.03.21
46996 韓총리·이재명 이어 尹선고 전망…여야 '운명의 다음주' 고차방정식 랭크뉴스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