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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50320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몸조심하라" 발언을 계기로 이 대표와 관련된 각종 ‘설’을 수면 위로 꺼내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한 “몸조심” 발언을 들며 “이미 이 대표 주변 인물의 연쇄 사망 사건이 있었던 터라 농담으로 넘겨들을 수 없는 섬뜩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만약 누군가 이 대표 선동을 따르다가 불상사라도 발생한다면 법적ㆍ정치적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탄핵만으로 분이 안 풀렸는지 ‘테러사주’까지 한다. 민주당 이념은 ‘잘사니즘’이 아니라 사디즘”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1년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관련 핵심인물인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 1처장 등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2022년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와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참고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23년에는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가 사망했다. 이와 관련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19일 “이 대표 주변 사람들이 수사 관련해서 하나둘씩 비극적 결말을 맺은 것이 다시금 생각이 나면서 간담이 서늘해진다”고 했다.

이 대표가 최 대행 압박 수위를 높이자 여권도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꺼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 피습테러 관련 음모론을 두둔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가 민주당으로부터 명예훼손죄로 고발됐다. 안 의원은 글에서 이 대표가 자신이 제안한 공개토론에 응하지 않은 걸 들며 “총을 맞고도 ‘Fight’를 외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 대표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라고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암살 위협설이 제기된 이 대표는 이날 방탄복을 입고 최고위를 진행했다. 2025.3.19/뉴스1

최근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암살 위협설’을 제기한 걸 놓고도 여권에선 “자작극”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나경원 의원은 16일 “이 대표는 테러 위협이라는 자작극 의혹이 짙은 구실로 본인은 쏙 빠진 채 하루 9㎞ 거리 행진과 야밤 장외 집회에 친명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만 내보내는 이재명 행태에 민주당 내부가 폭발 직전”이라고 주장했다가 민주당에 고발당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19일 페이스북에 “러시아제 권총 운운하면서 암살 위협당한다고 트럼프 따라하기 쇼도 하고 있다. 그렇게 부산 떨지 말고 그만 감옥 가라”고 썼다.

여권이 이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건 26일로 다가온 공직선거법 2심 선고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각하설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 선고보다 탄핵 선고가 늦어지면 헌법재판소가 판단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중진 의원)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최근 다시 높아졌는데, 설사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이 대표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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