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3월 1년물·5년물 LPR 동결
은행 순이자 마진 역대 최저에 인하 곤란
소비·생산·투자 지표 호조에 시간도 벌어
단 美 무역 갈등에 금리 인하 필요성 여전
“올해 중 큰 폭으로 5년물 LPR 인하 전망”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시중은행 순이자 마진이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어 대출 금리를 더 낮추기 어려운 가운데, 일부 경제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인민은행에 시간을 벌어줬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갈수록 격화할 예정이라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각각 3.1%, 3.6%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대로다. 1년물과 5년물 LPR은 지난해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된 이후 5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PR은 20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다. 인민은행이 LPR을 공시하면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상품의 금리에 영향을 준다.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이 LPR을 동결한 요인으로는 시중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앙광망에 따르면, 각종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중은행 순이자마진은 1.52%까지 떨어진 상태다. 경고 수준인 1.8%를 밑돌 뿐만 아니라 역대 최저치다.
최근 일부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인민은행이 LPR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배경이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으로 꼽히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도 각각 5.9%, 4.1%씩 증가해 전망치(5.3%, 3.6%)를 뛰어넘었다. 둥팡진성 국제신용평가유한공사의 왕칭 수석 거시경제 분석가는 “지난해 정책 패키지의 지속적인 효과로 연초에도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소비와 투자의 성장률도 가속화하고 있어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과 시급성이 높지 않다”라고 했다.
다만 인민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물가 하락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우려도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1~2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0.7% 하락하며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최대 성장 동력이었던 수출의 빈자리를 내수로 채우기 위해선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
중국 지도부는 올해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고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향후 몇 달 안에 통화 및 재정 자극책을 통해 미국 관세 인상 여파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왕 분석가는 “올해 5년물 LPR이 ‘꽤 큰 폭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은행 순이자 마진 역대 최저에 인하 곤란
소비·생산·투자 지표 호조에 시간도 벌어
단 美 무역 갈등에 금리 인하 필요성 여전
“올해 중 큰 폭으로 5년물 LPR 인하 전망”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시중은행 순이자 마진이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어 대출 금리를 더 낮추기 어려운 가운데, 일부 경제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인민은행에 시간을 벌어줬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갈수록 격화할 예정이라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각각 3.1%, 3.6%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대로다. 1년물과 5년물 LPR은 지난해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된 이후 5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PR은 20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다. 인민은행이 LPR을 공시하면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상품의 금리에 영향을 준다.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중국 인민은행./바이두 캡처
인민은행이 LPR을 동결한 요인으로는 시중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앙광망에 따르면, 각종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중은행 순이자마진은 1.52%까지 떨어진 상태다. 경고 수준인 1.8%를 밑돌 뿐만 아니라 역대 최저치다.
최근 일부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인민은행이 LPR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배경이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으로 꼽히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도 각각 5.9%, 4.1%씩 증가해 전망치(5.3%, 3.6%)를 뛰어넘었다. 둥팡진성 국제신용평가유한공사의 왕칭 수석 거시경제 분석가는 “지난해 정책 패키지의 지속적인 효과로 연초에도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소비와 투자의 성장률도 가속화하고 있어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과 시급성이 높지 않다”라고 했다.
다만 인민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물가 하락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우려도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1~2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0.7% 하락하며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최대 성장 동력이었던 수출의 빈자리를 내수로 채우기 위해선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
중국 지도부는 올해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고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향후 몇 달 안에 통화 및 재정 자극책을 통해 미국 관세 인상 여파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왕 분석가는 “올해 5년물 LPR이 ‘꽤 큰 폭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