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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은 일본 사이비 종교 옴진리교가 사린가스 테러를 벌인 지 30년이 되는 날이다.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 옴진리교 신자들이 도쿄 가스미가세키 등 지하철역 18곳과 객차 등에 청산가리 500배 독성의 사린 가스를 살포해 14명이 숨지고 6300명이 다쳤다.

그런데 사건 30주년인 지금도 옴진리교에서 뻗어 나온 사이비 단체들이 이 사건을 잘 모르는 청년층을 신규 회원으로 모집하며 암약하고 있다고 일본 당국이 밝혔다. 스즈키 게이스케(鈴木馨祐) 법무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사린가스 테러 30주년을 앞두고 후계 단체로 지목되는 3곳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1995년 사린가스 공격으로 남편을 잃은 다카하시 시즈에(왼쪽)가 지난 2024년 3월 20일 옴진리교의 사린 가스테러 29주년을 맞아 기도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스즈키 장관이 지목한 3곳은 아레프, 히카리노와(빛의 바퀴), 야마다라노 슈단(야마다들의 단체)이다. 일본 정부는 1996년 옴진리교를 강제 해산했고, 교주인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 등 사린가스 테러 주동자 13명에 대한 사형을 2018년 집행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아사하라의 교리를 신봉하는 단체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린 사건은 다른 이들이 저질렀는데 옴진리교가 죄를 뒤집어썼다"면서 아사하라의 주장을 믿고 있다. 아사하라는 인간을 ‘영적 인간’과 ‘동물 인간’으로 분류한 뒤, 동물 인간들을 절멸해 인간 종(種)을 재설정하자는 끔찍한 주장을 폈다.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공격에 연루돼 2018년 옴진리교의 다른 전 구성원들과 함께 사형된 니미 도모미쓰의 아내 니미 유키가 AFP와 인터뷰를 마친 뒤 교주 아사하라 쇼코와 함께 찍인 남편(사진 앞)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 스즈키 법무장관은 "(옴진리교의 교리를 신봉하는) 이들이 무차별적인 대량 살인 행위를 저지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공안조사청에 따르면 최근 교단의 일본 내 구성원은 1600명이다. 특히 2013∼2023년 신규 가입자의 과반수(52%)가 10∼20대이고 30대도 24%다. 그는 "공안정보원은 후계 조직을 계속 감시하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 중 일부는 대표를 자주 갈아 치우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 지급을 피하려고 한다고 재팬타임스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레프는 2022년 10월부터 최소 9차례 대표를 바꿨다. 특히 3개월 사이에 대표를 두 번이나 바꾼 적도 있다고 한다.

1995년 일본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사건의 주모자인 아사하라 쇼코(본명 마쓰모토 지즈오, 가운데). 2018년 사형이 집행됐다. 연합뉴스

피해자 단체를 지원하는 나카무라 유지 변호사는 "아레프는 강제집행(배상금 지불)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표자를 바꾸고 있다"며 "성실한 대응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2020년 11월 일본 대법원은 옴진리교의 범죄 피해자들에게 아레프가 10억 2500만엔(약 99억 4865만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하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런 가운데 공안조사청은 '옴진리교 문제 디지털 아카이브'라는 특설 홈페이지를 개설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17일 보도했다. 아카이브엔 사건을 목격한 지하철 직원·유족 등의 증언, 경시청·도쿄 소방청 직원의 수기, 사진 등이 실릴 예정이다. 이 사건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교단 실태를 알리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1995년 3월 20일에 촬영된 이 사진은 도쿄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사린 신경 가스를 흡입한 후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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