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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학교 캠퍼스. AP 연합뉴스

[서울경제]

하버드대학교가 등록금 면제 대상 가계소득 기준을 기존 8만5천 달러에서 20만 달러로 대폭 확대한다.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는 17일(현지시간) 올해 가을학기부터 가계소득 20만 달러(약 2억9000만원) 이하 학부생에게 등록금을 전액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종전 기준인 8만5000 달러(약 1억2000만원)에서 2배 이상 상향 조정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 기준이 미국 가계 중위소득(8만610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하버드는 가계소득 10만 달러 이하 학생들에게는 등록금뿐 아니라 주거비, 식비, 교통비, 의료보험까지 전액 무료로 지원한다.

연간 8만3000 달러(약 1억2000만원)에 달하는 하버드대 총 교육비를 감안하면 중산층 가정의 자녀도 사실상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미국 학생과 동일한 기준으로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

아이비리그 명문대들의 재정 지원 확대는 주목할 만한 추세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이 지난해 11월 가계소득 20만 달러 이하 학생 등록금 면제를 선언했고, MIT와 캘텍도 유사한 학비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3년 미 연방대법원이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에 위헌 판결을 내린 후 흑인 학생 입학 비중 감소 논란이 일자 대안책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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