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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석방 후 하루 100건 넘기며 폭증
탄핵심판 변론기일마다 민원 늘어
주민 고통에도 “왜 단속하냐” 항의
시위대끼리 싸움 신고가 가장 많아
바리케이트 설치된 헌법재판소. 윤웅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시위와 관련한 112 민원 신고가 하루 100건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접수된 민원 신고 건수만 900건에 육박했다. 주민들은 집회 소음과 시위대 간 몸싸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시위 등으로 인한 112 민원 신고 건수는 총 895건으로 집계됐다. 시위대 간 싸움 관련 신고가 40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음 신고(378건), 시위대의 오물 투척 등 기타 신고(67건), 교통 불편 신고(43건) 순이었다.

2월만 해도 하루 평균 26건 정도였던 112 신고 건수는 3월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지난 8일을 기점으로 폭증했다. 지난 10일 196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11일(139건)과 12일(129건)에도 100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시위대가 연일 1인 시위와 릴레이 기자회견, 단식 투쟁 등으로 헌재 압박 수위를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고 접수 건수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 때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2월 11일)과 8차 변론기일(2월 13일)에는 2월 평균보다 배가량 많은 52건, 47건의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인 지난달 25일 신고 건수는 64건으로 2월 중 가장 많았다.

시위대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스피커를 틀거나 확성기로 소리를 지르는 탓에 인근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2일 밤에는 한 주민이 “아기가 경기를 일으키고 있다”고 신고하며 집회 소음 측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헌재와 가까운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 대형 실물 톱을 들고 있는 시위자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벌금 처분이 내려진 상황도 발생했다. 톱에는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인, 쓰레기 판사 죽이는 것은 역사 혁명’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위대 간 폭력 관련 신고도 최근 한 달간 하루 평균 10회가량 접수되고 있다. 지난 12일 경찰은 안국역 인근에서 “극우 쪽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둘러싼 채 밟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피의자들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인계했다. 시위대가 소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나라가 이 모양인데 왜 단속하느냐”며 항의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연일 쏟아지는 시위 관련 민원 신고에 주변 파출소 직원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헌재 인근 파출소에선 5분에 한 번씩 ‘신고 알람’이 울려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근무 인원이 5~6명이라 인근 파출소에서도 지원을 받고 있다”며 “특히 1인 시위나 소음 신고는 마땅히 적용할 법 규정이 없어 제지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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