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영진, 50분 ‘주주와 대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SK하이닉스나 다른 회사들은 주가도 좋은데 도대체 왜 삼성전자 주가는 나쁩니까.”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 이날 삼성전자 주주의 첫 질문은 지난해 주총과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의 부진한 실적보다 앞으로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주가가 부진한 것 아니냐는 주주들의 성토는 올해도 이어졌다. 이날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된 전영현 반도체 사업(DS)부문 부회장은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기 주총에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전 부회장을 비롯해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등 경영진 10명이 단상에 올랐다. 약 50분간 진행된 질의응답에선 총 12개 질문이 나왔고 이 중 7개가 반도체 부문에 집중됐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가의 많은 부분이 저희 반도체 부문 성과에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며 “주가 부진으로 주주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DS부문 경영진은 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전 부회장은 “AI 경쟁 시대에 HBM이 대표적인 부품임에도 시장 트렌드를 조금 늦게 읽어 초기 시장을 놓쳤다”며 “지금은 조직 개편이나 기술 개발을 위한 토대를 다 마련한 만큼 이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세대인) HBM4나 커스텀 HBM 같은 차세대 HBM에서는 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1나노(㎚·1㎚=10억분의 1m)대 차세대 공정 개발과 함께 2나노 수율(양품 비율)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의) GAA 기술을 적용한 2나노 선단 공정 기술력이 경쟁력이 없는 건 아니다”며 “수율을 빨리 올려서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위치까지 최단 기간에 도달하는 게 올해의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메모리-파운드리 사업부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한종희 부회장은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겠다”며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 메드텍(의료기술), 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부회장은 “기대하시는 대형 M&A 성과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련 조직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만큼, 보다 의미 있는 M&A를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안건이었던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4인(김준성·허은녕·유명희·이혁재) 선임 ▶사내이사 3인(전영현·노태문·송재혁) 선임 ▶감사위원 2인(신제윤·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총 이후 이사회는 신제윤 사외이사(전 금융위원장)를 신임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주총장 로비에 마련된 체험전시 공간에선 삼성전자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이 돌아다니며 주주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19 [속보] 권성동 “‘野 강행 처리’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 행사 요청” 랭크뉴스 2025.03.31
46718 尹 탄찬측 긴급집중행동 선포…반대측은 철야집회 확대 예고 랭크뉴스 2025.03.31
46717 광주 종합병원 어린이집 화재…3명 연기흡입 병원 이송(종합) 랭크뉴스 2025.03.31
46716 '저가 커피'도 줄인상…메가커피 아메리카노 1천700원으로 랭크뉴스 2025.03.31
46715 마늘·송이·사과생산, 산불에 직격탄…송이 지원대상 제외 울상 랭크뉴스 2025.03.31
46714 미얀마 강진, 흘러가는 '구조 골든타임'…"사망자 2천명 넘어" 랭크뉴스 2025.03.31
46713 ‘성폭력 혐의’ 장제원 고소인, 동영상·채취 감정 결과 제출 랭크뉴스 2025.03.31
46712 경찰, BTS 진에 '강제 입맞춤' 50대 일본인 수사 중지 결정 랭크뉴스 2025.03.31
46711 국민의힘, 민주당 이재명·초선 70명·김어준 '내란 혐의' 고발 랭크뉴스 2025.03.31
46710 ‘입주지연 위기’ 장위자이 레디언트, 임시사용승인 받아…2800여가구 입주 시작 랭크뉴스 2025.03.31
46709 "싸서 아침마다 들렀는데"…메가커피, 아메리카노 등 인상 랭크뉴스 2025.03.31
46708 경찰, 경호차장 구속영장 기각에 "법원이 尹구속취소 고려한 듯" 랭크뉴스 2025.03.31
46707 "월급날이 행복하다"…직원은 1억·임원은 19억 연봉 찍은 '꿈의 직장' 어디? 랭크뉴스 2025.03.31
46706 민주 "심우정 딸, 권익위 매뉴얼 안 따른 특혜채용‥자료제출해야" 랭크뉴스 2025.03.31
46705 해남서 산불… 헬기 4대·장비 11대 동원해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3.31
46704 천주교 신부들 시국선언 “헌재 교만에 천불…윤석열 단죄하라” 랭크뉴스 2025.03.31
46703 “무너진 학교·유치원 접근조차 못 해”…미얀마 지진 사망자 ‘최소 3천명’ 랭크뉴스 2025.03.31
46702 "아시아서 1세기 동안 없었던 파괴"...미얀마에 '최고 등급' 비상사태 랭크뉴스 2025.03.31
46701 머스크측 숙청 속…美반도체법 지원 담당 한국계 직원도 퇴직 랭크뉴스 2025.03.31
46700 NC파크의 비극…구조물 떨어져 다친 20대 여성, 끝내 사망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