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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전쟁 중인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가 첫 해외 순방지로 프랑스와 영국을 선택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비유럽 국가 중 가장 유럽적인 나라”라고 말하며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각) 연이어 카니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났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카니 총리를 만난 마크롱 대통령은 “캐나다는 독특한 친구”라며 “공정무역이 관세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산 물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무역 전쟁을 도모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카니 총리는 프랑스어와 영어로 말하며 캐나다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와 유럽 전체가 캐나다와 열광적으로 함께 하기를 바란다. 캐나다는 유럽이 아닌 나라 중 가장 유럽적인 나라며, 유럽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가능한 가장 긍정적 관계를 유지하려 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캐나다 퀘백주와 뉴브런즈웍주 등에서는 주법상 캐나다식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지정되어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해외순방의 목적이 동맹 강화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영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캐나다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의 좋은 친구이지만, 우리 모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찰스3세와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만난 뒤 카니 총리는 키어 스타머 총리와 만났다. 스타머 총리는 영연방의 일원인 캐나다와 영국의 공통된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의 관계는 항상 강력했다. 우리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역사와 가치, 왕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도 두 나라의 관계가 공유된 가치 위에 구축되었고 세계가 재편되는 역사적 시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013~2020년 영국중앙은행 전 총재를 지냈다.

카니 총리는 지난 14일 취임식에서 캐나다가 원주민, 프랑스인, 영국인이라는 세 민족의 기반 위에 세워졌다고 언급하며 미국과의 차이를 강조한 바 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로 귀국하는 길에 북극해 연안으로 이동해 캐나다의 북극 안보와 주권을 확인했다. 이달 초 캐나다 언론은 캐나다 정보기관인 안보정보청(CSIS)이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 지역에 관심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카니 총리와 신임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거치며 미국산 에프(F)-35 전투기 구매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중단하면 진지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우리 기자 [email protected]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가 17일(현지시각) 런던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환영을 받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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